한국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계약 기록을 경신한 최정(27·SK 와이번스)과 미국 프로야구 진출을 추진 중인 '예비 빅리거' 김광현(26·SK)이 화촉을 밝힌다.
주례는 은사 김성근(72) 한화 이글스 감독이다.
최정은 13일, 김광현은 14일 결혼식을 올린다.
백년가약을 맺기 좋은 시점이다.
최정은 지난달 26일 원소속팀 SK와 4년 총 86억원에 FA 계약을 하며 지난해 강민호(롯데 자이언츠)가 세운 FA 계약 최고액(75억원)을 넘어섰다. '가장 가치 있는 한국 프로야구 선수'로 평가받은 셈이다.
김광현은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국 진출을 추진했고, 최근 미국으로 건너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 관계자와 만났다. 결혼식을 올리기 직전 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2007년 SK 사령탑으로 부임해 최정과 김광현이 각각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내야수와 왼손 에이스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본 김 감독은 "한국 최고의 선수와 예비 메이저리거 결혼식 주례를 맡아 내가 영광이다"라며 흐뭇하게 웃었다.
최정과 김광현은 김 감독이 한화 사령탑으로 선임되기 전에 주례를 부탁했다. 에피소드도 있다.
13일은 김성근 감독의 생일이다. 김 감독이 최정에게 "하필 내 생일에 주례를 부탁하나"라고 묻자 최정은 "감독님 생신을 평생 기억하려고요"라고 재치있게 답했다.
김 감독은 김광현에게 "나 일자리 없으면 네 인스트럭터로 미국에 함께 가면 되나"라고 농담을 했고,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사령탑으로 오십시오"라고 했다.
그동안 '맞춤형 주례'로 결혼식에서도 화제를 낳은 김 감독은 "대스타의 주례를 맡아 책임감을 느낀다"며 껄껄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