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하루 2번 ‘놀면서 전술 유연화’

입력 2014.12.29 (09:28)

수정 2015.01.0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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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우승을 향해 담금질에 들어간 한국 축구 대표팀이 하루 두 차례씩 본격 훈련에 들어갔다.

호주 시드니의 훈련장인 매쿼리 대학 스포트 필드에 소집된 선수단 21명은 29일 오전 부상자가 전혀 없이 모두 계획된 훈련에 참여했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이날부터 오전과 오후, 하루 두 차례 체력을 끌어올리고 전술을 다듬는 훈련에 들어갔다.

태극전사들은 오전에 피로를 풀고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놀이를 시작했다.

두 팀으로 나뉘어 중원에 마구 뒤섞여 공을 주고받다가 신호가 떨어지면 재빨리 정해진 포메이션을 형성하는 게임이었다.

왼쪽 풀백, 오른쪽 윙어 등 자신의 포지션에 관계없이 4-4-1, 3-3-3, 4-3-2, 4-5, 3-2-4 등 무작위로 주어지는 전열을 빨리 형성하는 편이 이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두 편으로 나뉜 선수들은 정해진 구역 안에 주어진 포메이션을 짜고서 자기편이 더 빨리 목표를 달성했다고 서로 우겼다.

그라운드는 땡볕더위 속에서도 즐거운 함성으로 가득 찼고 훈련은 점점 열기를 더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때 어떤 상황이 불거질지 모른다"며 "자기 포메이션에 얽매이지 않고 신속하게 빈자리를 메우는 훈련"이라고 말했다.

그가 한국 축구 대표팀에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 가운데 하나는 전술 유연화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전방과 최후방의 간격만 압축적으로 유지되면 그 안의 전술 대형은 선수들의 재량에 맡긴다는 생각을 품고 있다.

그는 데뷔전인 지난 10월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부터 유연한 전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당시 슈틸리케호는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으나 대형은 4-3-3, 4-2-4 등 자유자재로 바뀌어 상대를 곤혹스럽게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훈련이 끝난 뒤 선수단에 "즐겁게 훈련하되 우리가 어떤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지 명심하라"고 주문했다.

선수단은 오후에 열린 훈련에서 두 그룹으로 나뉘어 볼 점유율과 골 결정력을 높이는 반복 훈련에 집중했다.

한 그룹에서는 수비수가 스루패스를 건네면 상대 선수를 돌아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투 터치 이내에 슈팅하는 연습이 진행됐다.

다른 한 그룹에서는 수비수는 볼을 빼앗아 돌리는 식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공격수는 무조건 골을 터뜨리는 미니게임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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