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민-진수·주호-근호…단짝끼리 룸메이트

입력 2014.12.29 (09:54)

수정 2015.01.06 (16:46)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숙소는 어느 때보다 자유로운 분위기다.

29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대회를 위해 소집된 선수 21명은 서로 친한 선수들끼리 알아서 룸메이트를 정하는 식으로 2인1실 숙소를 사용하고 있다.

공격수 손흥민(22·레버쿠젠)은 17세 이하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친한 친구로 지낸 왼쪽 풀백 김진수(22·호펜하임)와 같은 방을 썼다.

왼쪽 풀백이나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는 박주호(27·마인츠)와 공격수 이근호(29·엘자이시)도 룸메이트다.

협회 관계자는 이들이 성격이 잘 맞아 대표팀에서 늘 붙어 다니는 사이라고 설명했다.

골키퍼 김승규(24·울산 현대)와 왼쪽 풀백 또는 윙어로 뛰는 김민우(24·사간도스)는 학창 시절을 함께 한 친구로서 함께 지내고 있다.

프로축구 FC서울에서 수비라인을 함께 형성하고 있는 왼쪽 풀백 차두리(34)와 센터백 김주영(26)도 같은 방을 쓴다.

선수단이 홀수인 까닭에 발생하는 독방 하나는 베테랑 곽태휘(33·알힐랄)에게 돌아갔다.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인 차두리(34)에게 우선권이 있었으나 그가 김주영을 룸메이트로 선택하면서 곽태휘가 외롭게 됐다.

협회 관계자는 "거스 히딩크 감독 시절처럼 예전에 코치진이 지정한 대로 방을 그대로 써야 하는 때가 종종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선수들이 원하는 대로 방을 바꾸고 있고 슈틸리케 감독도 이를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과거 한국 대표팀에서는 선수들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포지션이 비슷한 선수들을 같은 방에 배정하거나 경쟁의식을 자극하려고 주전 경쟁자들로 짝을 이루는 사례가 종종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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