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당시 가시거리 10m…안전 시설도 ‘미흡’

입력 2015.02.11 (21:04)

수정 2015.02.11 (22:12)

<앵커 멘트>

이번 사고는 바다에서 자주 발생하는 짙은 안개 때문에 일어났습니다.

사고당시 가시거리는 10여미터에 불과할 정도로, 안개가 자주 끼는 곳이지만 안전, 경고시설이 충분치 못했고, 차량들이 속도를 낮추지도 않았습니다.

계속해서 신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고 당시 CCTV입니다.

통행하는 차량들이 아예 보이지 않을 정도로 뿌옇습니다.

<인터뷰> 최원실(사고 버스 승객) : "아예 옆에가 거의 안보였으니까. 시야가 거의 안 보였어요."

인천공항에선 가시거리가 600미터로 약간 안개가 낀 정도였지만, 최근 기온이 오르면서 따뜻해진 서풍이 찬 바닷물과 만나면서 짙은 해무가 생겨 영종대교 위에선 가시거리가 10여미터 정도밖에 확보되지 않았습니다.

영종대교는 평소에도 해무가 잦은 곳이지만, 관련 안전시설이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은 것도 문제였습니다.

우선 인공 바람으로 안개의 농도를 낮추는 안개 소산 장치가 없었습니다.

안개 관측기도 한 개에 불과해 빠르고 정확한 측정이 어려웠고, 주의 표지판도 운전자들에게 위험 상황을 충분히 알리기에는 부족했다는 지적입니다.

<녹취> 최준성(안전 시설 업체 관계자) : "민자 고속도로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안개 상습 구간에 (안전 시설들을) 설치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이 현실입니다."

안갯속에서 운전자들이 속도를 크게 줄이지 않은 것도 대형사고의 원인이 됐습니다.

<녹취> 최재영(교수/교통안전공단) : "안갯길을 운행할 때는 앞차가 잘 안보이기 때문에 과속을 해서 앞차를 따라가려고 하는 경향이 실험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안개 사고를 막기 위한 구체적인 의무 사항 등을 담은 법규도 미비해 안개로 인한 도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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