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아수라장…“경찰·구급차도 접근 어려워”

입력 2015.02.11 (23:05)

수정 2015.02.12 (13:29)

<앵커 멘트>

사고 현장은 지난 2006년 11명이 숨진 서해 대교 29중 추돌 사고를 떠올리게 할만큼 참혹했습니다.

계속해서 조태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짙은 안개 속, 갑자기 나타난 사고 차량을 간신히 피하지만

<녹취> "와 피했어! 아 피했어!" "으아~!"

잠시 뒤 뒷 차량이 들이받으면서 앞차와 부딪힙니다.

공중에 들려 옆으로 누워있고 다른 차량에 끼여 완전히 찌그러지고.

차량 백여 대가 손쓸 틈도 없이 부딪혔습니다.

<인터뷰> 사고 목격자 : "사이 사이에 그렇게 대형 사고들이 있었어요. 1, 2차선에 있는 차들은 완전히 찌그러지고 지붕도 눌리고…"

견인차들이 사고 차량을 한 대씩 끌어내고 크레인까지 동원됐지만 수습이 쉽지 않습니다.

차량이 달리 빠져나갈 길 없는 다리 위에서 사고가 나다보니 사고 수습에도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오고 가지도 못하는 도로를 역주행해 도착한 구급대는 환자 이송도 어렵습니다.

<녹취> 소방 구급대원 : "역주행해서 나갈 수 있어요. (있어? 가보자고…가보자고…)"

몇몇 부상자는 사고 한 시간 넘게 지나서야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니엔티안(사고 부상자) : "차량도 많고 사람도 많아서 응급실 가기 힘들었어요. 한 시간 기다렸어요."

부딪힌 앞 차량에 끼인채 함께 견인되는 차량이 있을 정도로 마구 뒤엉켜 완전히 마비됐던 사고현장.

사고 직전 인천공항에 착륙한 항공기 20여 대의 승객들은 걸어서 영종대교를 건너야 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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