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권은희 의원(새누리당, 대변인) “야당이 본회의장에 들어오고 표결에 참여해줘서 고맙게 생각해” ①

입력 2015.02.17 (09:57)

수정 2015.02.1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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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5년 2월 17일(화요일)
□ 출연자 : 권은희 의원 (새누리당, 대변인)


[홍지명] 어제 이완구 총리 인준안 처리에 대한 여야의 입장 들어보고 있습니다. 이번엔 여당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새누리당의 권은희 대변인이 전화연결 돼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권은희] 네, 안녕하세요.

[홍지명] 어제 인준안 처리, 여당에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권은희] 어제 참 진통을 많이 겪고 총리 인준안이 처리가 됐습니다. 근데 일단은 이것이 너무나 당연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본회의장에 들어오고 표결에 참여해줘서 고맙게 생각을 합니다. 어떤 측면에서 이 상황이 여야가 모두 진 게임이라고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저는 좀 긍정적으로 보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야가 같이 이긴 게임이라고 생각을 하고 싶습니다. 왜냐면 여당은 어쨌든 총리를 인준했으니까 실리를 챙겼고 야당은 명분을 챙기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또 이번 총리 인준안 처리가 우리 여당으로서는 유승민 원내대표, 야당으로서는 문재인 대표의 시험대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둘 다 무사히 통과가 됐다고 봅니다.

[홍지명] 처리라는 측면에서는 그렇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여러 가지 분석이 많이 나오는데, 새정치연합에서는 어제 이런 평가를 내놓았어요. 여당이 표결에서는 승리했지만 국민에게는 졌다, 이런 논평을 내놓았습니다.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권은희] 저는 사실 그 표현이 굉장히 좋지 않은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이번 총리 인준안을 가지고 여야가 기 싸움을 한 것이지 우리가 국민과 무슨 경쟁을 하거나 싸움을 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 표현은 국회와 국민 간의 뭔가 비교를 하는 표현처럼 느껴지고요. 차라리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려고 노력했다고 한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홍지명] 최소 7표 정도의 이탈 표가 나왔다고 분석이 되던데, 이건 여당 내에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권은희] 내놓고 안 된다고 반대하신 의원님도 계셨습니다. 그렇지만 저희 당에서는 여기에 대해서 당론으로 채택을 하지 않았습니다. 의원님 각각의 판단에 맡겼고요. 대신 지금의 우리 국정상황, 지금의 우리 당의 상황이 어떻다는 것에 대해서 설명을 드린 것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대투표를 했다는 것은 정말 우리 당이 그만큼 민주적이고 건강하다는 증거가 아니겠습니까.

[홍지명] 다양성의 측면, 말씀하신 대로 민주적이고 건강하다는 측면에서 보면 그렇게도 볼 수 있지만, 예를 들어서 정의당이 표결에 들어왔으면 자칫 잘못했으면 부결될 수도 있었어요. 그런 면에서는 당 내에서 위기였다는 얘기 좀 안 나옵니까?

[권은희] 그 부분은 사실 저희들도 우려한 부분이었고요. 근데 그렇게 됐으면 결과가 어떻게 됐을지는 모르죠. 모르지만 어쨌거나 그런 상황에 대해서 우리가 모든 의원님들한테 이런 상황을 당론으로 하거나 강압적으로 할 수는 없다는 거죠.

[홍지명] 야당이 이완구 총리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반쪽 총리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정부 여당이 가져갈 수 있을지, 앞으로 대야 관계는 원만하게 갈 수 있을지 걱정인데 어떻게 보십니까?

[권은희] 정통성 문제는 우리가 날치기를 한 게 아니지 않습니까? 정통성을 인정 못 할 이유가 없습니다. 같이 본회의에 들어와서 투표했고 다수결 원칙에 따라서 처리가 됐습니다. 우리 국회의원님들 중에서도 특히 수도권의 의원님들 500표, 심지어는 200표 차이로 당선돼서 활약하는 분들도 많거든요? 의원활동 잘 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적법한 절차를 거쳐서 인준된 총리니까 마음에 쏙 들지는 않더라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홍지명] 표 차이는 크지 않지만 절차상 하자가 없었던 만큼 별 문제가 없다는 말씀이신데, 그래도 리더십에 상처를 입은 것 아니냐는 말들이 많은데, 예를 들어서 쓴 소리라든지 소통이라든지 여기에 대해서 이완구 후보자가 각오를 많이 밝혔습니다만 이런 부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보십니까?

[권은희] 청문회 과정에서 정말 상처를 많이 입으셨죠. 저희들도 사실 예상치 못한 부분들이었고요. 그런데 이제 이완구 총리가 그 사이의 경력을 보면 도지사도 지내셨고 국회의원도 하셨고 우리 여당의 원내대표도 하셨고, 여러 군데에서 나름대로는 리더십을 잘 보여줬습니다. 또 야당과도 원내대표를 하면서 아주 잘 타협을 하면서 이끌어 왔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는 나름대로 대통령께도 국정에 필요하다면 할 얘기는 하고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다만 그렇게 할 수 있으려면 총리가 힘이 있어야 됩니다. 그래서 총리가 힘을 받는 것은 국민들이 지원을 해주고 특히 야당이 힘을 실어줘야 총리가 힘을 받습니다. 그래서 야당이 늘 책임총리, 책임총리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진정으로 책임총리를 원한다면 총리가 하는 일에 힘을 실어줘서 총리가 정말 쓴 소리도 하고 필요하다면 장관이나 이런 사람들도 제청을 하고 총리권한을 제대로 행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어떻게 보면 지금 권 대변인 말씀이 달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그러니까 국민들께서 먼저 힘을 실어줄 것이냐 아니면 총리가 잘 해서 여론의 힘을 받을 것이냐의 문제인데, 그동안에 사실 여러 가지 실언 이런 데에 대한 여론의 비판이 만만치 않았습니다만, 이번 설 연휴를 통해서 민심을 좀 반전시킬 수 있다고 보십니까?

[권은희] 조금 전의 말씀에 더 추가를 한다면, 국민들도 지원을 해주시고 특히 야당이 발목잡기나 이런 걸 하지 않고 힘을 실어줘야 된다는 것이고요. 이번 설 연휴 동안 아마 국민들께서 설 밥상에서 상당히 여러 가지 얘기를 많이 하실 겁니다. 청문회 과정에서도 그래왔고 하지만 어쨌든 이제 결론이 난 상황이지 않습니까? 그런 상황이고 또 본인이 어제 인준 소감으로써 낮은 자세로 국민을 잘 모시고 열심히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이제 국민들께 그냥 부탁을 드리면 일단 한 번 믿어보면 좋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그 다음에 저희 새누리당도 어쨌든 총리로서 인준이 됐기 때문에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을 할 때는 지원을 하고 또 질책할 것은 질책을 하겠습니다. 어쨌든 민생이 곧 민심 아니겠습니까? 앞으로 민생을 제대로 잘 살릴 수 있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홍지명] 오늘 이르면 후속 개각이 예상됩니다. 조금 전에 새정치민주연합의 유은혜 대변인 얘기는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유력한 권영세 주중대사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았기 때문에 부적절하다, 또 주중대사에 내정된 김장수 전 안보실장은 세월호 참사 대처에 미흡했고 대북강경파로 알려져 있다, 이런 얘기를 하던데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권은희] 야당의 입장으로서는 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겠습니까? 그렇지만 비서실장 같은 경우에는 무엇보다도 대통령과 호흡이 가장 잘 맞는 게 중요하겠죠? 그래서 비서실장은 인사청문회도 거치지 않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측면에서는 대통령이 임명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야당도 인정을 좀 해줘야 되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김장수 안보실장 같은 경우에도 대통령이 대북관계에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 측면에서 중국대사로 가서 충분히 남북관계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보낸 것이고요. 대통령의 이런 인사에 대해서는 우리가 그냥 인정하고 잘 할 수 있도록 바라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내일부터 설 연휴 시작인데요. 청취자들께 인사 한 마디 해주시죠.

[권은희] 이번 2015년은 우리 국가적으로 밝은 한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도 1년 내내 정말 환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설 연휴 행복하게 보내시고요. 금년에 하시는 일 모두 술술 잘 풀리는 멋진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홍지명]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권은희]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새누리당의 권은희 대변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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