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 파르마 선수들, 자비로 원정 준비

입력 2015.02.24 (10:54)

수정 2015.02.24 (11:05)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파르마가 재정난 때문에 선수들이 자비를 들여 경기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파르마 주장 알레산드로 루카렐리는 "구단에서 버스를 대주지 못한다면 우리 스스로 5∼6대의 차를 준비해 타고 갈 생각"이라며 "원정 경기 비용도 우리 스스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방송 라디오 안키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파르마는 22일 열기로 한 우디네세와의 정규리그 홈 경기를 연기하는 수모를 겼었다.

경기장 안전 요원 등의 임금을 지급하지 못해서다.

선수들도 7개월 동안 임금을 받지 못했다.

심각한 재정난 속에 구단주도 2개월간 2차례 바뀌는 등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자칫 다음 경기인 다음 달 1일 제노아 원정 경기마저 나가지 못할 상황이 되자 선수들이 발 벗고 나섰다.

루카렐리는 "올 시즌 구단주만 4명을 모시면서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지켜봤다"며 "정말 영화 같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경기하지 못했을 때 정말 기분이 나빴다"며 "오늘 우리는 제노아 원정 경기에 나설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38살 베테랑인 루카렐리는 2008년부터 파르마에 몸담았다. 파르마 유니폼을 입고 뛴 게 200경기가 넘는다.

루카렐리는 "우리는 경기할 준비가 돼 있지만 보호받기도 원한다"며 "챔피언뿐 아니라 파르마에도 존경심을 갖춰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7년간 이 셔츠는 내 것이라고 생각했고 구단이 어떤 상태에 있더라도 늘 경기에 뛰었다"며 팀에 대한 애정도 덧붙였다.

한편 삼프도리아 마시모 페레로 구단주는 최근 다른 구단과 만나 파르마가 올 시즌을 끝까지 마칠 수 있도록 재정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페레로 구단주는 "파르마 선수들의 프로정신과 성숙한 의식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며 "파르마 선수들과 그 구단에서 일하는 모든 분께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파르마는 세리에A 2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로 처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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