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로, 구위 만족…변화구 제구는 ‘글쎄’

입력 2015.03.13 (15:31)

수정 2015.03.1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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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제2의 릭 밴덴헐크'로 꼽은 알프레도 피가로(31)가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안기며 시범경기 첫 등판을 마쳤다.

피가로는 13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4안타와 5사사구를 허용하며 2실점했다.

표면적으로는 준수한 성적이다.

쌀쌀한 날씨에도 최고 시속 155㎞의 빠른 직구를 뿌리며 '강속구 투수'의 위용도 과시했다.

하지만 변화구 제구에 애를 먹으며 사사구 5개를 허용해, KBO 리그 적응력에는 물음표를 남겼다.

이날 피가로는 4회를 제외한 1·2·3·5회 주자를 허용했다.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시속 151㎞ 직구를 던지다 박용택에게 중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3회에는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2사 1·2루 위기를 자초한 뒤, 이병규(등번호 9)에게 좌익수 쪽 적시 2루타를 내줬다.

피가로는 5회초 2사 후 볼넷 2개를 연속해 내주고 폭투도 범하는 등 순간적으로 제구가 흔들리는 약점도 드러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피가로가 (지난해 13승 4패 평균자책점 3.18로 1선발 역할을 한) 밴덴헐크의 역할을 해줘야 올 시즌 편안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운용할 수 있다"며 "스프링캠프 때 피가로의 공을 본 심판에게 의견을 물으니 '직구는 밴덴헐크가 낫고, 변화구는 피가로가 낫다'는 평가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피가로는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강력한 직구를 뽐내고도 변화구 제구에 애를 먹어 화를 불렀다.

피가로는 2011, 2012년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아시아 야구를 경험했다.

하지만 한국 야구는 일본과 또 다르다. 삼성이 피가로의 강점으로 꼽은 '변화구 구사력'이 실제 살아나지 않으면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피가로가 꼭 풀어야할 숙제다.

피가로에 뒤를 이은 사이드암 권오준(2이닝 1피안타 무실점), 왼손 조현근(1이닝 1피안타 무실점), 우완 김건한(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은 완벽한 투구로 LG 타선을 제압했다.

이날 삼성은 0-1로 뒤진 1회말 박석민의 솔로포로 동점을 만들고, 2-2로 맞선 8회 백상원의 중월 2루타와 김재현의 우전안타로 만든 1사 1·3루 기회에서 박해민의 유격수 땅볼로 결승점을 얻어 3-2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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