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승엽·최형우 타석에 극단적 시프트

입력 2015.03.13 (15:31)

수정 2015.03.13 (15:36)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삼성 라이온즈 왼손 거포 최형우(32), 이승엽(39)을 상대로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를 사용했다.

LG는 13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KBO 시범경기에서 주자 없는 상황 혹은, 1루에 느린 주자가 있을 때 최형우나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서면 수비 위치를 극단적으로 변경했다.

3루수는 유격수 자리, 유격수는 2루 베이스 뒤, 2루수는 우익수 앞까지 이동했고 1루수도 베이스 뒤 깊숙한 곳에 자리 잡았다.

최형우와 이승엽이 주로 잡아당기는 타격을 하는 것에서 착안한 수비 시프트였다.

상대적으로 발이 느린 두 거포라면 깊은 위치에서 타구를 잡아도 1루에서 승부가 가능하다는 계산도 있었다.

최형우와 이승엽은 각기 다른 방법으로 수비 시프트에 대응했다.

최형우는 '더 강한 타구'를 날려 시프트를 깨뜨리려 했고, 이승엽은 밀어쳐서 수비가 없는 곳으로 공을 보내려고 했다.

LG 수비진과 삼성 좌타 거포는 각각 두 차례 '극단적인 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1승 1패'였다.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는 LG 불펜 전인환의 공을 적극적으로 잡아당겼고, 1루수 키를 넘어가는 강한 타구를 쳤다.

LG 수비진이 밀집한 장소를 '힘'으로 뚫은 안타였다.

4회말 2사 1루에 등장한 이승엽은 공을 밀어서 우익수 쪽으로 보냈다.

다소 빗맞았지만, 타구는 3루수 키를 넘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됐다.

6회에는 LG 수비진이 웃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형우는 1루와 2루 베이스 사이로 굴러가는 땅볼을 쳤다.

길목을 지키고 있던 LG 2루수 백창수는 여유 있게 타구를 처리했다.

후속타자 이승엽은 밀어치기로 응수했지만 타구가 높이 떠 LG 좌익수 정의윤에게 잡혔다.

밀어치기를 의식하다 보니 타구에 힘을 싣지 못했다.

LG는 정규시즌 때도 적극적인 수비 시프트를 사용해 상대를 압박할 계획이다.

물론 상대 타자들도 시프트를 뚫기 위한 방법을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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