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치용 감독 “긴장한 선수, 청심환 먹고 뛴다”

입력 2015.04.01 (18:43)

수정 2015.04.01 (21:13)

8연패 위업을 눈앞에 두고 벼랑 끝으로 몰린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 사령탑 신치용(60) 감독이 힘겨운 상황을 토로했다.

신 감독은 1일 안산 상록수 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앞두고 "안타까운 정도로 되는 게 없다"고 지난 1·2차전을 떠올렸다.

삼성화재는 챔프전 1·2차전에서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무너졌다.

"공격수 레오(레안드로 레이바 마르티네스), 세터 유광우, 리시브 라인 등 누구 하나 자신의 리듬으로 경기하는 선수가 없다"고 패인을 설명한 신 감독은 "대체 무슨 마법에 걸려 있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삼성화재는 실업리그를 포함해 19번째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그러나 신 감독은 "우리 스타팅멤버 중에 챔프전을 치러보지 않는 선수가 꽤 많다"며 "안타깝게도 우리 선수 중 5∼6명이 청심환을 먹고 뛰더라. 그만큼 긴장한다는 뜻이다"라고 털어놨다.

한 경기만 패해도 준우승에 그치는 상황, 신 감독은 말을 줄이며 지친 선수들을 다독였다.

그는 "어제는 팀 훈련도 하지 않았다. 오늘 오전에 가볍게 훈련했다"고 밝히며 "오늘 경기 전 미팅에서도 '잘하자.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이자'라는 말만 했다"고 했다.

신 감독은 취재진에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라며 시즌 마지막을 암시하는 듯한 말을 했다.

하지만 챔프전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고 싶은 게 그의 속내다.

신 감독은 "여자 챔프전도 3경기 만에 끝났는데 남자 챔프전도 이렇게 허무하게 끝내면 팬들께 죄송할 것 같다"며 "일단 한 세트를 이기는 게 중요하다.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배수의 진을 쳤다. 쉽지 않지만 몸부림이라도 치겠다"고 거듭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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