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 창단 2년만 챔피언…삼성 8연패 좌절

입력 2015.04.01 (21:09)

수정 2015.04.02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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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구단' OK저축은행이 8연패 달성을 노리던 삼성화재를 제압하고 남자프로배구 챔피언에 등극했다.

OK저축은행은 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홈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1(25-19 25-19 11-25 25-23)로 제압하며 3승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러시앤캐시란 이름을 달고 제7구단으로 2013-2014시즌 V리그에 등장한 OK저축은행은 2시즌 만에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 시즌 형님 구단에 패기로 맞서 11승 19패(6위)를 기록하고 팀 명을 바꾼 OK저축은행은 기존 팀 컬러인 패기에 안정적인 경기력까지 더해 이번 시즌 25승 11패로 2위에 올라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한국전력과 맞선 플레이오프를 2승으로 통과한 OK저축은행은 챔피언결정전도 3경기 만에 끝냈다.

11시즌째를 맞이한 남자 프로배구에서 챔피언결정전이 3경기 만에 끝난 것은 2006-2007시즌(현대캐피탈 3승, 삼성화재 3패), 2007-2008시즌(삼성화재 3승, 현대캐피탈 3패), 2012-2013시즌(삼성화재 3승, 대한항공 3패)에 이어 역대 네 번째다.

하지만 단 한 세트만 내주고 챔피언결정전을 끝낸 것은 OK저축은행이 유일하다.

OK저축은행은 대전 원정 1·2차전에서 모두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했고, 3차전에서는 한 세트만 빼앗겼다.

2012-2013시즌 삼성화재가 2세트를 내주고 우승할 때보다 1세트를 덜 내줬다.

OK저축은행의 젊은 공격수 송명근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28표 중 16표를 얻어 로버트랜디 시몬(7표)과 이민규(5표)를 제치고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반면, 지난 시즌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7년 연속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명가 삼성화재는 정규리그 우승 프리미엄으로 챔프전에 직행했지만 신흥강호 OK저축은행의 패기에 밀려 8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대전 원정길에서 2승을 거두고 기세가 오른 OK저축은행은 3차전에서도 삼성화재를 거세게 압박했다.

1세트부터 분위기가 OK저축은행으로 기울었다.

OK저축은행의 토종 에이스 송명근이 초반 팀 공격을 주도했다.

송명근은 6-6에서 퀵 오픈을 성공했다.

후위로 물러난 뒤에도 송명근의 위력은 줄지 않았다.

7-6에서 송명근은 강한 서브로 삼성화재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고, 삼성화재는 가까스로 공을 상대 진영으로 넘겼다.

송명근은 강력한 후위공격으로 득점까지 올렸다.

자신감을 얻은 송명근은 연속 서브 득점을 성공했고, 스코어는 10-6이 됐다.

반면, 삼성화재의 운명을 책임지고 나선 외국인 선수 레안드로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는 첫 세트 초반 심하게 흔들렸다.

7-13에서 시도한 레오의 후위공격은 코트 밖으로 벗어났다. 레오가 다시 후위공격을 시도했지만 이번엔 상대 외국인 로버트랜디 시몬의 블로킹 벽에 막혔다.

15-7, 점수 차가 두 배 이상 벌어지면서 OK저축은행이 승기를 굳혔다.

비디오판독도 OK저축은행 쪽으로 유리하게 작용했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2세트 16-15로 앞선 상황에서 시몬의 오픈 공격이 '아웃' 판정을 받자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공이 라인 안쪽에 떨어진 것으로 판독돼 OK저축은행이 점수를 얻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18-20에서 시몬이 후위 공격을 성공하자 '공이 안테나에 닿았다'며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지만, 판독 결과 공이 안테나에 맞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18-21로 밀렸다.

2세트 승부를 가른 중요한 점수였다.

삼성화재는 3세트에서 13점을 기록한 레오를 앞세워 이번 챔프전 처음으로 한 세트를 얻었다.

4세트에서도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전열을 재정비한 OK저축은행은 더는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OK저축은행은 4세트 22-22에서 시몬의 속공으로 앞서가고, 레오의 오픈 공격을 박원빈이 블로킹하며 24-22로 달아났다.

신치용 감독은 '터치 네트'를 주장하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OK저축은행은 24-23에서 레오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면서 우승을 확정하는 마지막 점수를 얻었다.

챔프전 MVP로 뽑힌 송명근은 이날 20점을 올렸고, 무릎 통증을 안고 뛴 시몬은 블로킹을 5개나 성공하며 21득점을 기록했다.

2세트부터 살아난 레오는 44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OK저축은행의 기세를 누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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