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닝 2볼넷 무실점…넥센 조상우의 반성

입력 2015.06.11 (09:18)

수정 2015.06.1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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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에서 '가장 굳센 허리'라 할 조상우(21)가 승리투수가 되고도 만족감이 아닌 '반성'을 말했다.

조상우는 1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방문 경기에서 두 팀이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8회말 김대우에 이어 세 번째로 마운드에 올랐다.

앞서 8회초에 박병호가 KIA 마무리 윤석민을 상대로 동점 솔로포를 터뜨린 터라 조상우와 손승락이라는 필승 계투 카드가 남은 넥센으로 기세가 넘어온 상황.

그런데 조상우가 흔들리면서 경기는 잠시나마 긴장감을 자아냈다.

조상우는 첫 타자 김주찬에게 볼넷을 내줬다. 브렛 필을 삼진으로 잡기는 했지만 김원섭에게 또 볼넷을 허용해 1사 1, 2루를 초래했다.

다행히 신종길과 김호령을 차례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치기는 했지만 일촉즉발의 위기가 조성됐던 것은 사실이다.

조상우는 9회초 팀이 역전에 성공하고, 손승락이 9회말을 매조지면서 다소 겸연쩍게나마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전적은 2승 3패 10홀드다.

그는 경기를 마치고서 "열심히 던졌다"며 "내가 만든 상황이기 때문에 무조건 막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오늘은 결과를 떠나 내용이 좋지 않았기에 아쉬움이 남는다"며 "다음 등판에선 더 집중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상우의 자책과 달리, 넥센의 처지를 고려하면 한 경기에서 조금 흔들린 것을 빌미로 조상우를 비난할 수는 없다.

그는 넥센이 치른 60경기 중 정확히 절반인 30경기에 출격했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올 시즌 72경기에 나서게 된다. 투구 수나 등판 간격 조절과는 별개로, 투수로서 상당히 많은 경기 숫자다.

그만큼 넥센 불펜에서 조상우가 차지하는 비중은 막중하다.

지난해 손승락이 나오기 전까지 조상우와 함께 7, 8회를 나눠 지배하던 한현희가 선발로 보직을 바꾸면서 책임은 더 커졌다.

물론 김대우, 김영민, 마정길, 문성현 등 다른 투수들도 있다.

그러나 시속 150㎞를 넘나드는 '돌직구'에 제구력까지 장착한 조상우가 넥센 승리의 핵심 공식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지금도 평균자책점 2.36으로 맹활약하는 조상우가 반성까지 더하면 얼마나 위력적인 투구를 하게 될지 가늠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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