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서동욱, 수비 낯설어도 방망이 ‘후끈’

입력 2015.09.01 (22:22)

넥센 히어로즈의 박병호(29)가 3루수로 변신한 경기에서도 뜨거운 타격감을 분출했다.

박병호는 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프로야구 홈 경기에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박병호가 선발 3루수로 나선 것은 LG에서 뛰던 2011년 4월 22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 이후 1천593일 만이다. 같은 해 넥센으로 이적한 이후로는 이날 처음으로 3루를 지켰다.

1루수로서는 안정감 있는 수비를 펼쳐왔지만 너무 오랜만에 3루수로 나섰기 때문인지 초반에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LG 공격인 1회초 1사 1, 2루에서 루이스 히메네스의 타구를 뒤로 빠트려 선취점을 내준 것이다. 히메네스가 잡아당긴 타구는 박병호의 글러브를 맞았지만 다시 튕겨나가 좌전 안타로 이어졌다.

박병호는 "1회 아쉬운 수비가 나와서 팀과 선발투수 피어밴드에게 미안했다"며 "피어밴드가 오히려 괜찮다고 해서 고마웠다"고 돌아봤다.

그만큼 타석에서 더욱 집중했다.

박병호는 2회말 첫 타석에서 볼넷을 얻었고, 4회말에는 동점을 만드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렸다. 5회말에는 1타점 좌중간 안타에 이어 유한준의 3점포에 득점까지 했다.

6회말에는 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시즌 47호로 홈런 선두 자리를 굳게 다지는 것은 물론, 2년 연속 50홈런 대기록을 가시권에 둔 홈런이다.

3루타만 추가했다면 '사이클링 히트'도 달성할 수 있었지만 마지막 타석인 8회말 유격수 직선타로 잡혔다.

그러나 박병호는 이날 4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 3득점으로 팀의 11-2 대승을 견인했다.

박병호는 "홈런은 상대 투수(최동환)의 실투였고,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나온 거라 크게 의미는 없는 것 같다"고 덤덤해했다.

그는 "3루수로 선발 출전했는데,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팀이 어떤 플레이를 바라는지,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며 "또 언제 나갈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박병호가 비운 1루수 자리에는 서동욱이 들어갔다.

서동욱 역시 2013년 9월 1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이후 714일 만에 1루수로 선발 투입됐다.

8번타자로 나선 서동욱의 방망이도 뜨거웠다. 서동욱은 4회말 2사 만루에서 2타점 내야안타를 치고 나가 기세를 드높였고, 5회말 2사 1루에서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분위기를 가져갔다.

서동욱은 이날 3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 대활약을 펼쳤다.

김민성, 윤석민, 김하성 등 주전 내야수들의 줄부상으로 어쩔 수 없이 낯선 포지션을 맡았지만 박병호와 서동욱은 빈틈없는 활약으로 넥센의 4연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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