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33)가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를 드러내자 소프트뱅크 호크스 감독은 아쉬움을 드러내고, 라이벌 팀 감독은 안도감이 담긴 칭찬을 했다.
스포츠호치, 요미우리 신문 등 일본 언론은 4일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을 대서특필했다.
이대호는 3일 서울시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 앤드 스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동경하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프트뱅크의 배려 속에 메이저리그 도전에 첫 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을 했다.
일본에도 소식이 전해졌다. 이대호가 최근 2년 동안 활약한 소프트뱅크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구도 기미야쓰 소프트뱅크 감독은 스포츠호치와 인터뷰에서 "선수의 꿈을 응원하고 싶다"면서도 "감독으로서는 꼭 다시 돌아와 줬으면 하는 선수다. 혹시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하면 소프트뱅크에 남아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스포츠호치는 "이대호의 이탈은 구도 감독에게 큰 충격"이라고 전했다.
구도 감독은 올해 소프트뱅크 사령탑에 올랐고, 팀을 일본시리즈 정상에 올려놨다.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는 이대호였다.
반면 4년 동안 라이벌 구단에서 이대호를 지켜봤던 구리야마 히데키 닛폰햄 파이터스 감독은 기분 좋게 이대호의 칭찬만 들어놨다.
구리야마 감독은 "이대호는 몸쪽 공 대처가 뛰어난 타자다. 메이저리그에서 30홈런은 충분히 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2012년 닛폰햄 사령탑에 오른 구리야마 감독은 퍼시픽리그에서 4년간 이대호를 상대팀 주력타자로 대결하면서 골치를 앓았다.
소프트뱅크 동료들은 이대호의 실력과 인성을 높이 평가하면서 그의 앞날을 응원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주장인 마쓰다 노부히로는 "2년간 그와 함께 하면서 많이 배웠다"며 "이대호는 정말 믿음직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또 내야수 이마미야 겐타는 "이대호는 진짜 괜찮은 사람"이라며 "그와 조금 더 오래 팀 동료 관계이기를 바랐는데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