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 한 시간 12분 만에 구치소에 수감됐습니다.
속전속결로 이뤄진 영장 집행 과정을, 오현태 기자가 재구성했습니다.
[리포트]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은 어젯(22일)밤 11시쯤 발부됐습니다.
검찰은 곧바로 집행에 들어갔습니다.
영장 원본을 받아 논현동 자택으로 출발한 시각은 11시 40분쯤.
11시 55분, 부장검사 두 명이 자택으로 들어갑니다.
구속영장은 검은 가방에 들어가있습니다.
2분 뒤 자택 정원에서 이 전 대통령에게 영장이 집행됩니다.
차고 문이 올라가고 모습을 드러낸 이 전 대통령.
측근들과 악수를 나누고, 차에 타기 직전 누군가에게 말을 건넵니다.
["미안해."]
갈라진 목소리에 아들 시형 씨는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뒷좌석 중간에 앉았습니다.
응원과 비난이 뒤섞였습니다.
[ "힘내세요. 대통령님 힘내세요."]
["모든 악폐 청산하자."]
12시 1분 호송차량이 자택 골목길을 빠르게 빠져나갑니다.
올림픽 대로에서 차량들은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합니다.
17분만에 구치소에 도착합니다.
오전 12시 18분 구치소 앞에서 기다리던 시민들이 계란을 던집니다.
장미꽃이 날아들기도 합니다.
차단기를 통과할 때에는 환호성도 들렸습니다.
10년 넘게 의혹으로 남아있던 다스와 도곡동 땅.
재수사에 10년이 걸렸지만 영장 발부에서 구치소 수감까지는 72분이 걸렸습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