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산가족 상봉 이틀째인 오늘 금강산에서는 오전부터 계속 남북 가족 간에 만남이 이어졌는데요,
자세한 상봉 소식을 북한 땅이 가장 가깝게 보이는 강원도 고성의 중계차 연결해 알아봅니다.
정새배 기자, 오늘 상봉 일정은 이제 거의 마무리가 되어 가고 있다죠?
[기자]
네, 예정대로라면 이제 막 오후 단체 상봉 일정이 마무리가 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단체 상봉은 오후 3시에 시작해서 두 시간 가량 진행 됐는데요,
이보다 앞서서는 오늘 오전 10시부터 숙소에서 개별 상봉이 있었습니다.
이후 곧바로 점심 식사를 이어서 했는데, 남과 북의 가족들이 숙소 방 안에 모여서 따로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번의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있었지만 이렇게 가족들만 따로 식사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세 시간 동안 숙소에서 가족들끼리 보다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 대화를 나누고, 정성껏 준비해 간 선물들도 주고 받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전 개별상봉과 점심식사에 이어 단체상봉까지 마무리되면서 가족들은 이제 남측 가족들 끼리만 저녁 식사를 한 뒤 숙소에서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제 가족들이 이틀 동안 계속 만나면서 긴장도 많이 풀렸을 것 같은데 상봉장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네, 아무래도 이틀 동안의 만남을 통해 가족들의 긴장감은 많이 풀린 모습입니다.
우리 측 취재진이 전해 온 내용을 보면 오전부터 가족들은 숙소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거나 물품을 구매하기도 했고요,
북측 가족들도 어제와 달리 적극적으로 말을 했다고 합니다.
다만 67년이라는 긴 세월의 그리움을 충족시키기에는 2박 3일이 너무 짧았는지 벌써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는데요,
여동생을 만난 박기동 할아버지는 만나서 너무나 반갑지만 헤어질 것을 생각하니 다시 만날 기약이 없다며 안타까워했고요,
언니와 여동생을 만난 배순희 할머니도 어제 한 얘기도 또 하고 싶다며 못다한 얘기가 많다고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이산가족들은 내일 점심식사를 겸한 단체상봉을 끝으로 2박3일 간의 짧은 방문을 마무리하고 다시 남쪽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지금까지 강원도 고성의 남북출입사무소에서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