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만남은 짧아”…도시락 먹으며 이야기꽃

입력 2018.08.21 (21:17)

수정 2018.08.21 (21:49)

[앵커]

북한 금강산에서는 21번째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이틀째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늘(21일)은 처음으로 개별 상봉 시간이 마련돼 가족들끼리 호텔 방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60여 년 만에 가장 행복한 밤을 보낸 남측 이산가족들.

한결 여유로운 모습으로 호텔로 들어섭니다.

이별의 세월만큼이나 몸은 불편해졌지만, 가족에게 건넬 선물은 손에 꼭 쥐었습니다.

오롯이 가족들만을 위한 3시간.

밥먹으러 움직이는 시간까지 아까운 이산가족들...

배달되는 도시락이 이처럼 고마운 적은 없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뭐 가지고 오셨어요? 아 점심!)"]

도시락과 함께 피워가는 이야기꽃...

하지만 주어진 3시간은 짧기만 합니다.

개별 상봉 종료 10분전입니다.

또다시 짧은 이별...

숙소로 향하는 처제와 처조카를 남측 가족들이 배웅합니다.

북측 가족들로부터 받은 선물을 자랑하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봅니다.

[임봉순/60살/임현재 씨 남측 딸 : "저는 언니를 만났거든요. 사촌 언니하고 고모의 아들을 만났는데, 선물을 받고 나니까 너무너무 좋고 그냥 마음이 따뜻했어요."]

60여 년 넘게 떨어져 있던 것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짧은 만남...

[김춘식/80살/북측 동생 상봉 : "어제 만나고 오늘 만나니까, 내일이면 헤어지겠다고 섭섭해서 자꾸만 울고 그러잖아요. 지금. 우리 동생이거든요."]

기약 없는 이별의 시간이 이제 또다시 다가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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