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있다는 게 꿈같은 하루’…70년 만에 여동생 자랑에 신난 오빠

입력 2018.08.21 (21:18)

수정 2018.08.21 (21:49)

[앵커]

처음의 어색함은 금세 사라지고 남북의 가족들은 만난 지 이틀만에, 떨어져지낸 몇십 년의 세월이 무색할 만큼 가까워졌습니다.

역시 피는 물보다 진한가 봅니다.

강푸른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직도 오빠 눈에는 단발머리 11살 여동생.

손을 꼭 잡은 채 동생 자랑에 신이 났습니다.

[김병오/88살/북측 여동생 만남 : "얼마나 미인이지. 이쁘지? 이쁘대. 우리 여동생. 70년 됐어. 만난 지가."]

과자를 먹여줄 땐 함께한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합니다.

4살 때 헤어졌던 아들, 아흔이 넘은 어머니는 아들의 건강 걱정 뿐입니다.

[이금섬/92살북측 아들 만남 : "잤는가. 집, 거기 가서. 숙소에 가서 좀 자고 왔는가."]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스스럼 없이 남북 가족이 하나가 되어 노래를 부르고...

사진을 남기는 표정들도 한층 밝아졌습니다.

취재진 앞에서 익살스런 모습도 연출합니다.

[정한철(남,84) 정용철(북,53) : "왜 나를 봐, 저기 봐야지 (삼촌 보는 게 더 좋습니다.)"]

간식도 사이 좋게 나눠 먹지만,

["맛있어. 이거 드세요."]

그래도 집에서 만든 밥을 함께 먹고 싶습니다.

["앞으로 있죠, 누님이 해준 밥을.. (그래 한번 해줄게...)"]

내일(22일) 헤어질 일은 잊어버리고 그냥 함께 있다는 게 꿈같은 하루였습니다.

[김혜자77살/북측 남동생 만남 : "어유~ 사랑해! (하하, 누님 사랑해!)"]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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