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처음의 어색함은 금세 사라지고 남북의 가족들은 만난 지 이틀만에, 떨어져지낸 몇십 년의 세월이 무색할 만큼 가까워졌습니다.
역시 피는 물보다 진한가 봅니다.
강푸른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직도 오빠 눈에는 단발머리 11살 여동생.
손을 꼭 잡은 채 동생 자랑에 신이 났습니다.
[김병오/88살/북측 여동생 만남 : "얼마나 미인이지. 이쁘지? 이쁘대. 우리 여동생. 70년 됐어. 만난 지가."]
과자를 먹여줄 땐 함께한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합니다.
4살 때 헤어졌던 아들, 아흔이 넘은 어머니는 아들의 건강 걱정 뿐입니다.
[이금섬/92살북측 아들 만남 : "잤는가. 집, 거기 가서. 숙소에 가서 좀 자고 왔는가."]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스스럼 없이 남북 가족이 하나가 되어 노래를 부르고...
사진을 남기는 표정들도 한층 밝아졌습니다.
취재진 앞에서 익살스런 모습도 연출합니다.
[정한철(남,84) 정용철(북,53) : "왜 나를 봐, 저기 봐야지 (삼촌 보는 게 더 좋습니다.)"]
간식도 사이 좋게 나눠 먹지만,
["맛있어. 이거 드세요."]
그래도 집에서 만든 밥을 함께 먹고 싶습니다.
["앞으로 있죠, 누님이 해준 밥을.. (그래 한번 해줄게...)"]
내일(22일) 헤어질 일은 잊어버리고 그냥 함께 있다는 게 꿈같은 하루였습니다.
[김혜자77살/북측 남동생 만남 : "어유~ 사랑해! (하하, 누님 사랑해!)"]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