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솔릭은 강한 중형급으로 북상했지만 한반도 부근에서 세력이 약해져 우려보다 피해는 적었습니다.
이동 경로도 예상과 달랐는데, 왜 그런건지 김성한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최악의 폭염이 이어진 이례적인 기상 상황.
19호 태풍 '솔릭'의 진로는 여러 차례 예상을 뛰어넘었습니다.
상륙 이틀 전, 기상청은 태풍이 충남 서해안에 상륙한 뒤 수도권을 강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하루 뒤 상륙 지점은 호남 서해안으로 수정됐습니다.
그러나 다음 날 '솔릭'은 다시 급하게 방향을 틀었고, 최종 상륙 지점은 더 남쪽인 전남 해남으로 바뀌었습니다.
이틀 전과 비교하면 300km나 진로가 더 내려간 겁니다.
'솔릭'의 진로가 바뀐 것은 제주도 서쪽 해상에서 거의 멈춘 듯 속도가 느려진 것이 이유로 꼽힙니다.
예상대로 일찍 북상했다면 상층의 기류가 태풍을 끌어줬을 텐데, 제주 부근에서 정체하면서 더 남쪽인 전남 해안으로 방향이 바뀌었다는 겁니다.
[추선희/기상청 예보분석관 : "북태평양 고기압의 위치가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태풍을 북쪽으로 이끌어주는 바람이 약해져 태풍의 이동 속도가 매우 느려졌습니다."]
일본 쪽에서 동해로 20호 태풍 '시마론'이 쌍으로 북상하는 초유의 상황에서 '시마론'의 북동기류가 솔릭의 북상을 막은 겁니다.
태풍 솔릭의 세력이 예상보다 약했던 것도 제주 해상에서 정체하면서 힘을 소진한 탓으로 분석됐습니다.
기상청은 타이완 부근에 21호 태풍 '제비'로 발달할 수 있는 저기압이 만들어져 있지만, 중국 내륙으로 향할 것으로 보여 한반도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