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풍 '콩레이'가 휩쓸고 간 지역은 마을이 폐허처럼 변했고, 농경지는 쑥대밭이 됐습니다.
피해지역의 참담한 모습을 KBS 항공 1호기가 촬영했습니다.
옥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태풍의 직격탄을 맞은 김해 낙동강변, 도로와 농경지가 완전히 물에 잠겨 어디가 강이고 땅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비닐하우스는 앙상한 뼈대만 물 위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만조시간과 겹쳐 피해가 컸던 부산 해운대...
엿가락처럼 휜 다리가 '콩레이'의 위력을 실감케 합니다.
파도를 피해 지상에 묶어둔 요트는 초속 30미터의 강풍에 넘어갔고, 아시아드 주경기장 지붕막도 떨어져 나갔습니다.
가을걷이를 앞둔 들판을 쓸려온 토사가 덮쳤습니다.
한여름 흘린 굵은 땀이 모두 날아갔습니다.
소방대원들의 실종자 수색작업이 한창입니다.
다리 아래마다 어지럽게 나뭇가지가 엉켰습니다.
기약없는 수색에 소방대원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바다에서도 수색작업이 한창입니다.
해경 헬기가 표류중인 어선을 발견했습니다.
강풍에 15킬로미터 떨어진 강구항에서 떠내려왔습니다.
태풍의 상처가 가장 컸던 영덕, 여기서도 어선이 두 동강 났습니다.
역시 인근 강구항에 정박돼있다 떠내려온 어선입니다.
영덕 읍내는 전체가 뻘밭으로 변했습니다.
골목마다 물에 잠겼던 가구가 쌓여있고, 주민들은 뻘을 씻어내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가을 태풍이 지나간 자리, 깊은 상처가 났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