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태풍 직격탄 맞은 영덕…주민들 ‘눈앞이 캄캄’

입력 2018.10.07 (21:14)

수정 2018.10.08 (09:44)

[앵커]

이번 태풍 '콩레이'로 큰 피해를 입은 곳 가운데 하나가 경북 영덕지역입니다.

태풍이 지나가면서 피해현장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 주민들은 가늠할 수 없는 피해에 한숨만 짓고 있습니다.

오아영 기자가 태풍 피해 현장을 직접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태풍 '콩레이'가 빠져나간 경북 영덕에는 큰 상처가 남았습니다.

집 안이 온통 흙탕물로 뒤덮였습니다.

연신 물을 퍼 나르고, 물건을 꺼내 씻어보지만, 이미 대부분 못 쓰게 됐습니다.

황급히 대피했다 돌아온 집주인은 할말을 잃었습니다.

[김석출/경북 영덕군 강구면 : "저 방에 쌀 세 포대, 콩가루, 고추 비싼 것 30근이 다 젖었고 장롱도 다 젖어서 꺼내야 하고, 이불도 다 젖고..."]

수족관도 흙으로 가득 찼습니다.

생선을 모두 쓰레기 통에 넣는 상인은 참담한 마음을 숨길 수 없습니다.

[박승호/강구시장 상인 : "수족관도 꽤 나가고요. 한 삼백만 원 나가고, 이게 한 이백 몇 십만 원, 물건도 죽고..."]

2미터 까지 물에 잠겼던 영덕 강구시장입니다.

물이 빠진 자리는 진흙과 상인들이 내 놓은 못 쓰는 물건들로 쑥대밭이 됐습니다.

할인행사를 앞두고 물건을 가득 쌓아뒀던 마트 직원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김월선/마트 직원 : "뭐 어떻게 해아 할지도 모르겠고 이런 냉장고 6대가 떠내려 갔다니까요. 저 앞으로..."]

폭우에 떠밀려온 쓰레기는 인근 항구를 뒤덮었습니다.

태풍에 어선을 잃은 선주는 대목인 대게철을 한 달 여 앞두고 눈앞이 캄캄합니다.

[이영광/선주 : "내 모든 재산을 걸고 투자해놨는데 바다에 또 어구, 고기 잡는다고 망 뿌려놓은 것도 하나도 건질 수도 없고..."]

생활 터전과 생계수단 마저 휩쓸어 가버린 태풍 '콩레이', 피해주민들의 한숨만 깊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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