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유명 인사들의 자살

입력 2005.11.21 (22:17)

수정 2018.08.29 (15:00)

<앵커 멘트>

이수일씨 경우처럼 검찰 조사를 받은 유명 인사들의 자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김기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3년 8월 현대 아산 정몽헌 회장의 투신자살은 검찰 조사를 받던 저명인사들의 잇달은 자살의 시작이었습니다.

이어 지난해 2월에는 억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치소에 수감됐던 안상영 전 부산시장이 스스로 목을 매 숨졌습니다.

또 한 달 만인 3월과 4월에는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과 박태영 당시 전남지사가 검찰 조사를 받고 나와 한강에 투신자살했습니다.

이수일 전 국정원 차장까지 포함해 검찰 조사 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정·재계 지도층 인사는 최근 3년 사이 벌써 다섯 번 째입니다.

이들의 자살 원인은 일단 "사회적인 수모를 참기 어려웠다"는 안 전시장의 유서 내용이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지위의 급속한 상실로 인한 몰락감, 좌절 이런 것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끔 만드는 주요한 이유가 될 것입니다"

여기에 검찰의 수사방법도 자살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검찰이 진술을 받아내기 위해 이들의 자존심을 깔아뭉개 자포자기 상태에 빠트린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검찰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번 이씨의 자살은 또다른 형태의 강압수사 논란을 다시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슈

안기부 불법 도청 파문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