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수일씨 경우처럼 검찰 조사를 받은 유명 인사들의 자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김기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3년 8월 현대 아산 정몽헌 회장의 투신자살은 검찰 조사를 받던 저명인사들의 잇달은 자살의 시작이었습니다.
이어 지난해 2월에는 억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치소에 수감됐던 안상영 전 부산시장이 스스로 목을 매 숨졌습니다.
또 한 달 만인 3월과 4월에는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과 박태영 당시 전남지사가 검찰 조사를 받고 나와 한강에 투신자살했습니다.
이수일 전 국정원 차장까지 포함해 검찰 조사 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정·재계 지도층 인사는 최근 3년 사이 벌써 다섯 번 째입니다.
이들의 자살 원인은 일단 "사회적인 수모를 참기 어려웠다"는 안 전시장의 유서 내용이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지위의 급속한 상실로 인한 몰락감, 좌절 이런 것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끔 만드는 주요한 이유가 될 것입니다"
여기에 검찰의 수사방법도 자살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검찰이 진술을 받아내기 위해 이들의 자존심을 깔아뭉개 자포자기 상태에 빠트린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검찰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번 이씨의 자살은 또다른 형태의 강압수사 논란을 다시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