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난자 의혹 후속 보도하나

입력 2005.11.28 (16:41)

수정 2005.11.28 (16:48)

MBC 'PD수첩'의 황우석 교수 '난자 의혹' 보도와 관련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22일 'PD수첩'의 보도 이후 황우석 교수의 직접 사과로 이번 파문은 진정 국면에 접어드는 듯 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의 강한 반발과 촛불시위, 광고 취소 사태까지 이어지며 계속된 논란은 노무현 대통령의 기고문을 통해 다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 소식지인 청와대 브리핑에 올린 글에서 'PD수첩'의 취재와 관련해 '취재 태도와 방식'이 문제가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일부 언론과 네티즌들이 다시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번 파문은 2라운드로 접어드는 형국이다. 이와 관련해 'PD수첩'이 후속 보도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후속보도 시점은 언제인가
'PD수첩'이 후속 보도를 준비 중임은 분명하지만 현재로서 방송 시기는 불투명하다.
노 대통령은 27일 기고문에서 "'PD수첩'의 처음 취재 방향은 연구 자체가 허위라는 것이며 그 일로 황 교수가 매우 힘들어 한다는 것이었다"면서 "취재 과정에서 PD수첩 취재진이 연구원들에게 위압적이고 협박까지 하는 경우가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PD수첩'의 최승호 CP는 이날 "취재 당하는 입장과 하는 입장이 다를 수 있다"라며 "탐사취재를 하다 보니까 취재 당하는 쪽에서는 신상에 민감한 문제이고, 이에 따라 무섭기도 하고 예민한 상태가 될 수도 있지만 협박 등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하면서도 즉각 해명에 나서지 않았다.
이어 28일 MBC는 공개적인 입장 발표를 검토했으나 방향을 바꿔 "프로그램으로 이야기하겠다"고 후속 보도 방침을 밝혔다. 다만 "시기는 미정"이라며 방영 시기는 못박지 않았다.
이에 따라 보도 시점은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이르면 12월6일 방송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D수첩' 팀은 일단 11월29일 방송에는 고소득 전문직 들의 탈세에 관한 내용을 방송한다고 밝힌 바 있다.
▲후속 보도 내용은 무엇인가
노 대통령의 기고문에는 "처음 취재 방향은 연구 자체가 허위라는 것이며 그 일로 황 교수가 매우 힘들어 한다는 것이었다"고 언급된 부분이 있다.
이와 관련해 최승호CP는 27일 "(연구 자체가 허위라는 부분에 대해) 현재 취재 중이며 아직 취재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현재로서는 방송 여부와 시점을 말하기 곤란하다"면서 "'PD수첩'의 황교수 의혹 관련 취재 과정 보도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PD수첩'의 후속보도는 황교수팀의 연구 성과 자체에 대한 검증, 그리고 제작진의 취재 과정 등 두 가지로 요약된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어느 쪽이 먼저 방송될 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연구 성과 자체에 대한 검증이 방송될 경우, 22일 방송된 '난자 의혹'과는 비교도 될 수 없는 파장이 일어날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 따라서 제작진도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반면 취재 과정에 대한 프로그램은 새롭게 제기된 취재의 강압성 여부에 대한 해명을 대신할 수 있으며 취재가 어느 정도 진행된 상황이므로 먼저 방송할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
▲후속 보도 가능할까
'PD수첩' 제작진의 의지에도 MBC로서는 후속 보도 결정이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22일 방송에 대한 역풍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거친 상태에서 후속 보도 또한 만만치 않은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담당PD의 가족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고 광고 취소를 요구하는 일부 네티즌들은 차치하고서라도 내외부의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이다.
방송 관련 단체들이 "진실이 우선"이라며 'PD수첩'을 지지하고는 있으나, 심지어 MBC 내부에서도 'PD수첩'에 대해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MBC 한 관계자는 "'X파일' 사건과 마찬가지로 이번 보도도 시기적으로 방법적으로 좀 더 신중히 했어야 한다"면서 "후속보도는 제작진들 스스로 취재 내용에 대한 진위 등 검증을 거친 후 신중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MBC 입장에서 황우석 의혹 보도는 '엎질러진 물'이나 다름없다고 볼 때 후속보도 불가피한 상황에 이르렀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방송 시기와 상관없이 후속 보도 내용이 감정적 대응이 아니라 극도로 이성적인 판단 하에 검증에 검증을 거쳐 방송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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