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조연 이호석 `값진 은메달 후회없어`

입력 2006.02.13 (09:46) 수정 2006.02.1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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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없는 경기였다.아쉬운 점도 있지만 은메달도 값진 성과다`

13일 오전[한국시간]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거머진 이호석[20.경희대]은 \"생각했던 것 만큼 후회없는 경기를 펼쳤다\"며 \"[안]현수 형의 우승을 축하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결승 레이스에서 이호석은 마지막 바퀴를 남기고 1위로 치고 올랐지만 아웃코스에서 인코스로 들어오던 안현수에게 선두를 내줘 다잡은 듯 했던 금메달을 은빛으로 바꾸고 말았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는 아쉬움보다는 한국이 금.은메달을 모두 휩쓸었다는 데 더욱 의미를 두는 눈치였다.
이호석은 \"마지막 바퀴에서 [안]현수 형이 치고 들어 오는 상황에서 자칫 무리하면 충돌할 수도 있어 마지막 스퍼트를 하지 않았다\"며 \"절대 양보는 아니었다.내 실력대로 탔을 뿐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상대가 외국 선수였다면 한번 더 치고 나갈 생각이었지만 같은 한국 선수여서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스케이트날이 얼음 속에 박힐 정도로 빙질이 좋지 않은 상태여서 자칫 욕심을 잘못 냈다가 다잡은 금.은메달도 놓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게 이호석의 설명이다.
평생 다시 딸 수 있을지 모르는 금메달이지만 한국의 금 사냥에 도움을 주겠다는 \'빛나는 조연\' 역할을 떠맡았다
이날 이호석의 활약이 없었다면 안현수의 금메달도 장담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게 한국 선수단의 평가다.
이 에리사 총감독은 \"이호석이 있었기 때문에 안현수가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며 그를 칭찬하기에 바빴다.
레이스 초반 중국의 리자준과 리예에 앞뒤로 가로막혀 고전하고 있을 때 5위로 달리던 이호석은 6바퀴를 남기고 리자준의 방어를 뚫고 외곽으로 빠져 나와 선두에 나섰고, 순간적으로 상대가 헷갈린 틈을 타서 안현수가 2위로 치고 올라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결국 안현수가 막판에 1위를 할 수 있었던 계기도 이호석이 만들었고, 마지막 추월에 나서지 않으면서 한국에 금.은메달을 안겨준 것도 이호석의 도움이었다.
\'혹시 작전지시에 의해 양보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이호석은 \"양보 등 그런 것에 대해선 작전지시를 받은 게 없다.경기 전에 같이 작전지시를 받았지만 나름대로 경기를 치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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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나는 조연 이호석 `값진 은메달 후회없어`
    • 입력 2006-02-13 09:46:10
    • 수정2006-02-13 10:03:06
    연합뉴스
`후회 없는 경기였다.아쉬운 점도 있지만 은메달도 값진 성과다` 13일 오전[한국시간]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거머진 이호석[20.경희대]은 \"생각했던 것 만큼 후회없는 경기를 펼쳤다\"며 \"[안]현수 형의 우승을 축하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결승 레이스에서 이호석은 마지막 바퀴를 남기고 1위로 치고 올랐지만 아웃코스에서 인코스로 들어오던 안현수에게 선두를 내줘 다잡은 듯 했던 금메달을 은빛으로 바꾸고 말았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는 아쉬움보다는 한국이 금.은메달을 모두 휩쓸었다는 데 더욱 의미를 두는 눈치였다. 이호석은 \"마지막 바퀴에서 [안]현수 형이 치고 들어 오는 상황에서 자칫 무리하면 충돌할 수도 있어 마지막 스퍼트를 하지 않았다\"며 \"절대 양보는 아니었다.내 실력대로 탔을 뿐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상대가 외국 선수였다면 한번 더 치고 나갈 생각이었지만 같은 한국 선수여서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스케이트날이 얼음 속에 박힐 정도로 빙질이 좋지 않은 상태여서 자칫 욕심을 잘못 냈다가 다잡은 금.은메달도 놓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게 이호석의 설명이다. 평생 다시 딸 수 있을지 모르는 금메달이지만 한국의 금 사냥에 도움을 주겠다는 \'빛나는 조연\' 역할을 떠맡았다 이날 이호석의 활약이 없었다면 안현수의 금메달도 장담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게 한국 선수단의 평가다. 이 에리사 총감독은 \"이호석이 있었기 때문에 안현수가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며 그를 칭찬하기에 바빴다. 레이스 초반 중국의 리자준과 리예에 앞뒤로 가로막혀 고전하고 있을 때 5위로 달리던 이호석은 6바퀴를 남기고 리자준의 방어를 뚫고 외곽으로 빠져 나와 선두에 나섰고, 순간적으로 상대가 헷갈린 틈을 타서 안현수가 2위로 치고 올라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결국 안현수가 막판에 1위를 할 수 있었던 계기도 이호석이 만들었고, 마지막 추월에 나서지 않으면서 한국에 금.은메달을 안겨준 것도 이호석의 도움이었다. \'혹시 작전지시에 의해 양보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이호석은 \"양보 등 그런 것에 대해선 작전지시를 받은 게 없다.경기 전에 같이 작전지시를 받았지만 나름대로 경기를 치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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