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격 론스타에 외환은행 헐값 매각”

입력 2006.06.19 (22:17) 수정 2006.06.20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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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에 대한 감사결과가 나왔습니다.
부실을 과장해 인수 자격이 없는 론스타에 헐값 매각했다는게 감사원의 결론입니다.
먼저,김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03년 외환은행 매각은 우선 매각 대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외환은행 스스로 부실을 과장해 이뤄진 것이라고 감사원은 밝혔습니다.

당시 외환은행은 부도 위기 상황이 아니었고 외환 카드 문제 해결을 위해 매각이 불가피했다는 은행측 설명도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게 감사원의 지적입니다.

당시 매각의 결정적 기준이 된 BIS 자기자본 비율 6.16%는 지나치게 낮게 산정된 것으로 재산정 해보니 실제는 8% 이상이었다고 감사원은 밝혔습니다.

<녹취> 하복동 (감사원 제1사무차장): "부실이 과장된 실사결과를 기초로 BIS 전망치를 산정해 관계기관에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당시 외환은행의 이강원 행장 등 경영진 스스로 은행의 부실을 최대한도로 반영해 실사 결과를 제출토록 회계 법인에 압력을 넣었으며 그 실사 결과에 부실이 더 있다고 추가하기까지 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습니다.

<녹취> 하복동 (감사원 제1사무차장): "실제 가치보다 낮은 매각협상 가격을 기준으로 매각을 추진하는 결과가 초래 됐다는 판단입니다."

더구나 론스타는 원칙적으로는 은행 인수 자격이 없는 업체라고 감사원은 지적했습니다.

사모 펀드여서 은행 지분 10% 이상을 가질 수 없는데도 예외 승인을 통해 인수 자격을 부여받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강원 행장은 매각 상대로 12개사를 접촉했다고 밝혔지만 실제는 3개사 밖에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감사원은 그러나 현 시점에서 론스타의 불법 행위는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외환은행 인수 승인 취소는 곤란하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웅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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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자격 론스타에 외환은행 헐값 매각”
    • 입력 2006-06-19 21:00:28
    • 수정2006-06-20 07:32:30
    뉴스 9
<앵커 멘트>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에 대한 감사결과가 나왔습니다. 부실을 과장해 인수 자격이 없는 론스타에 헐값 매각했다는게 감사원의 결론입니다. 먼저,김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03년 외환은행 매각은 우선 매각 대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외환은행 스스로 부실을 과장해 이뤄진 것이라고 감사원은 밝혔습니다. 당시 외환은행은 부도 위기 상황이 아니었고 외환 카드 문제 해결을 위해 매각이 불가피했다는 은행측 설명도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게 감사원의 지적입니다. 당시 매각의 결정적 기준이 된 BIS 자기자본 비율 6.16%는 지나치게 낮게 산정된 것으로 재산정 해보니 실제는 8% 이상이었다고 감사원은 밝혔습니다. <녹취> 하복동 (감사원 제1사무차장): "부실이 과장된 실사결과를 기초로 BIS 전망치를 산정해 관계기관에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당시 외환은행의 이강원 행장 등 경영진 스스로 은행의 부실을 최대한도로 반영해 실사 결과를 제출토록 회계 법인에 압력을 넣었으며 그 실사 결과에 부실이 더 있다고 추가하기까지 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습니다. <녹취> 하복동 (감사원 제1사무차장): "실제 가치보다 낮은 매각협상 가격을 기준으로 매각을 추진하는 결과가 초래 됐다는 판단입니다." 더구나 론스타는 원칙적으로는 은행 인수 자격이 없는 업체라고 감사원은 지적했습니다. 사모 펀드여서 은행 지분 10% 이상을 가질 수 없는데도 예외 승인을 통해 인수 자격을 부여받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강원 행장은 매각 상대로 12개사를 접촉했다고 밝혔지만 실제는 3개사 밖에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감사원은 그러나 현 시점에서 론스타의 불법 행위는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외환은행 인수 승인 취소는 곤란하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웅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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