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겉도는 ‘아리랑 2호’

입력 2006.10.16 (22:22) 수정 2006.10.16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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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뛰어난 해상도를 자랑하던 아리랑 2호위성이 정작 북한의 핵실험 사태에는 아무 역할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실험 사전경고때부터 핵실험이 강행된후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것도 나온게 없습니다. 김동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이 핵 실험을 하겠다고 발표한 다음날인 지난 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지역 등이 핵 실험 장소로 의심을 받으면서 긴장감은 고조됐습니다.

그러나 이날 아리랑 2호 위성은 한반도를 통과하면서도 해당 지역에 대한 감시를 전혀 하지 않고 일상적인 임무만 수행했습니다.

북한에서 핵 실험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인공 지진이 감지된지 20분 뒤인 지난 9일 오전 10시 55분쯤에도 아리랑 2호 위성은 한반도를 통과했습니다.

그러나 핵 실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단 한 장의 영상도 얻지 못했습니다.

핵 실험 예상 지역의 좌표 입력 등 사전 대비가 전혀 없었고 위성의 일상 기능에만 신경을 쓴 결과입니다.

<녹취> 과학기술부 관계 공무원: "하루전에라도 (예상 지역 좌표를) 알았다면 그 쪽을 향해서 위성 카메라를 돌려서 찍으면 되는데 그 시각에는 이미 한반도에 접근하고 있었어요."

<녹취> 항공우주연구원 아리랑 2호 위성센터 직원: "(위성이)다시, 빨리, 그 지점을 지나가게끔 만들 수는 있는데 그러면 연료 소모가 너무 크기 때문에..."

한국 항공 우주 연구원과 국가 정보원은 지난 11일에야 뒤늦게 위성 감시에 나섰지만 구름 때문에 촬영에 실패했습니다.

아리랑 2호가 해당 지역에 대한 집중적인 촬영과 감시에 들어간 것은 지난 12일부터입니다. 북한의 핵 실험 성공 발표부터 사흘이 지난 뒤입니다.

지진 연구 센터는 두차례나 엉뚱한 곳을 핵 실험 장소로 발표해 핵 실험 장소에 대한 감시 활동도 차질을 빚게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리랑 2호까지 왜 신속히 파악 못했는지 정부는 속 시원한 대답을 못합니다.

<녹취> 김우식 (과기부 장관): "제 사정 말씀 한가지만..."
<녹취> 강성종 (열린우리당 의원): "(아리랑 2호가) 북한을 찍고 있었나 여부만 묻는 겁니다."
<녹취> 김우식 (과기부 장관): "전 그걸 답변할 수 없습니다."

2천 6백억원이나 들여 만든 아리랑 2호는 국가안보가 절실한 때 제 기능을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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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겉도는 ‘아리랑 2호’
    • 입력 2006-10-16 21:10:42
    • 수정2006-10-16 23:09:05
    뉴스 9
<앵커 멘트> 뛰어난 해상도를 자랑하던 아리랑 2호위성이 정작 북한의 핵실험 사태에는 아무 역할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실험 사전경고때부터 핵실험이 강행된후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것도 나온게 없습니다. 김동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이 핵 실험을 하겠다고 발표한 다음날인 지난 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지역 등이 핵 실험 장소로 의심을 받으면서 긴장감은 고조됐습니다. 그러나 이날 아리랑 2호 위성은 한반도를 통과하면서도 해당 지역에 대한 감시를 전혀 하지 않고 일상적인 임무만 수행했습니다. 북한에서 핵 실험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인공 지진이 감지된지 20분 뒤인 지난 9일 오전 10시 55분쯤에도 아리랑 2호 위성은 한반도를 통과했습니다. 그러나 핵 실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단 한 장의 영상도 얻지 못했습니다. 핵 실험 예상 지역의 좌표 입력 등 사전 대비가 전혀 없었고 위성의 일상 기능에만 신경을 쓴 결과입니다. <녹취> 과학기술부 관계 공무원: "하루전에라도 (예상 지역 좌표를) 알았다면 그 쪽을 향해서 위성 카메라를 돌려서 찍으면 되는데 그 시각에는 이미 한반도에 접근하고 있었어요." <녹취> 항공우주연구원 아리랑 2호 위성센터 직원: "(위성이)다시, 빨리, 그 지점을 지나가게끔 만들 수는 있는데 그러면 연료 소모가 너무 크기 때문에..." 한국 항공 우주 연구원과 국가 정보원은 지난 11일에야 뒤늦게 위성 감시에 나섰지만 구름 때문에 촬영에 실패했습니다. 아리랑 2호가 해당 지역에 대한 집중적인 촬영과 감시에 들어간 것은 지난 12일부터입니다. 북한의 핵 실험 성공 발표부터 사흘이 지난 뒤입니다. 지진 연구 센터는 두차례나 엉뚱한 곳을 핵 실험 장소로 발표해 핵 실험 장소에 대한 감시 활동도 차질을 빚게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리랑 2호까지 왜 신속히 파악 못했는지 정부는 속 시원한 대답을 못합니다. <녹취> 김우식 (과기부 장관): "제 사정 말씀 한가지만..." <녹취> 강성종 (열린우리당 의원): "(아리랑 2호가) 북한을 찍고 있었나 여부만 묻는 겁니다." <녹취> 김우식 (과기부 장관): "전 그걸 답변할 수 없습니다." 2천 6백억원이나 들여 만든 아리랑 2호는 국가안보가 절실한 때 제 기능을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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