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으로 관절염 치료

<앵커 멘트>

세계 각국의 자연 요법 사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천연 진흙을 이용해 관절염과 같은 만성 질환을 치료하는 곳을 찾았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잡니다.

<리포트>

베를린 근교의 숲 속에 있는 바트 프라이엔발데 병원.

규모는 작지만 약이나 수술이 아닌 진흙으로 관절염과 디스크를 치료하는 전문 병원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이 병원에서 사용하는 '모아'라고 불리는 흑색 진흙은 인근 야산에서 채취한 것 ...

물과 섞어 고운 반죽으로 만들어 섭씨 41도로 데운 다음, 그 속에서 환자의 전신을 20분 동안 담그게 합니다.

<인터뷰>율리아네 (진흙 치료 환자): "이 순간을 편안하게 즐기고 있습니다. 긴장이 풀리고, 기분이 좋습니다."

모아는 수천 년에 걸쳐 흙과 함께 꽃과 풀, 허브 등이 퇴적된 유기 잔류물입니다.

때문에 흙속엔 우리 몸에 좋은 광물질이나 유기화합물, 미네랄 등이 풍부합니다.
과학적인 성분 분석 결과 중년층 이후 부족하게 마련인 칼슘과 마그네슘, 철분, 아미노산과 필수 지방산의 보고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클라이스트 (모아 치료사): "이 진흙 속에 몸을 담그면 피부를 통해 모아의 좋은 성분들이 흡수됩니다. "

피부를 통해 흡수된 미네랄과 아미노산 등의 성분은 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퍼져나갑니다.

아픈 부위뿐 아니라 전신의 기운을 강화해 병을 극복하는 자연요법의 원리입니다.

모아는 효과가 다소 느린 게 흠이지만, 임상시험 결과, 4주간 치료받으면 관절염 통증이 30%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야산의 진흙을 치료제로 바꾼 사례는 과학적이고 체계화되는 자연요법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