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들의 ‘추석나기’

입력 2007.09.25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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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도 오늘은 영낙없는 추석 명절이었습니다.

향수를 달랜 외국인의 한가위 축제를 황현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처음 해 보는 떡 메치기. 타향살이의 고단함을 함께 두들깁니다.

고리를 던지는 코시안 아이들에게도 추석은 즐거운 추억을 남깁니다.

스리랑카의 캔디안댄스는 왕조의 화려함이 담겨 있고, 몽골의 전통춤은 절제된 멋이 일품입니다.

한국의 비보이들도 잔칫집의 흥을 더합니다.

구성진 트롯 가락에 덩실덩칠 춤을 추는 데는 내,외국인이 따로 없습니다.

<인터뷰> 탄푸샤(중국) : "오늘 여기 와서 보니까 한국 노래도 재미있고, 떡 메치는 것도, 제기를 차는 것도 다 재미있어요."

명절엔 뭐니뭐니 해도 먹을거리가 단연 인기.

향이 독특한 동남아 국가들의 밥부터 몽골의 만두까지, 내놓기가 무섭게 동이 납니다.

<인터뷰> 박천응(안산이주민센터 대표) : "다른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고 우리나라가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다름에서 온다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다문화 사회는 우리 문화를 풍족하게 해 주는 요인이 됩니다."

입국 11년째가 된 스리랑카인 루완씨.

한때 임금 체불로 부득이하게 불법 체류까지 했지만, 이제는 어엿한 가장이 됐습니다.

무뚝뚝하면서도 아내의 설겆이를 돕는 게 영락없는 한국인 남편입니다.

<인터뷰> 루완(스리랑카) : "내가 불법이었기 때문에 여기서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그때 집에 가려고 했는데 안 된다니까 많이 힘들고 마음이 아팠어요."

이 씨의 바람은 다솜이를 무시도, 도움도 아닌 그냥 함께 살아갈 이웃으로 봐달라는 것.

<인터뷰> 이희숙(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 "보통의 한국 아이들하고 똑같이 우리 코시안 아이들을 똑같이 대해줬으면 아이들이 커가면서 상처받지 않고 잘 자라주리라 믿어요."

국내에 머무는 이주민 100만 시대.

가득찬 보름달 만큼이나 이들의 '코리안드림'도 풍성하게 영글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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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근로자들의 ‘추석나기’
    • 입력 2007-09-25 21:17:05
    뉴스 9
<앵커 멘트> 한국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도 오늘은 영낙없는 추석 명절이었습니다. 향수를 달랜 외국인의 한가위 축제를 황현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처음 해 보는 떡 메치기. 타향살이의 고단함을 함께 두들깁니다. 고리를 던지는 코시안 아이들에게도 추석은 즐거운 추억을 남깁니다. 스리랑카의 캔디안댄스는 왕조의 화려함이 담겨 있고, 몽골의 전통춤은 절제된 멋이 일품입니다. 한국의 비보이들도 잔칫집의 흥을 더합니다. 구성진 트롯 가락에 덩실덩칠 춤을 추는 데는 내,외국인이 따로 없습니다. <인터뷰> 탄푸샤(중국) : "오늘 여기 와서 보니까 한국 노래도 재미있고, 떡 메치는 것도, 제기를 차는 것도 다 재미있어요." 명절엔 뭐니뭐니 해도 먹을거리가 단연 인기. 향이 독특한 동남아 국가들의 밥부터 몽골의 만두까지, 내놓기가 무섭게 동이 납니다. <인터뷰> 박천응(안산이주민센터 대표) : "다른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고 우리나라가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다름에서 온다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다문화 사회는 우리 문화를 풍족하게 해 주는 요인이 됩니다." 입국 11년째가 된 스리랑카인 루완씨. 한때 임금 체불로 부득이하게 불법 체류까지 했지만, 이제는 어엿한 가장이 됐습니다. 무뚝뚝하면서도 아내의 설겆이를 돕는 게 영락없는 한국인 남편입니다. <인터뷰> 루완(스리랑카) : "내가 불법이었기 때문에 여기서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그때 집에 가려고 했는데 안 된다니까 많이 힘들고 마음이 아팠어요." 이 씨의 바람은 다솜이를 무시도, 도움도 아닌 그냥 함께 살아갈 이웃으로 봐달라는 것. <인터뷰> 이희숙(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 "보통의 한국 아이들하고 똑같이 우리 코시안 아이들을 똑같이 대해줬으면 아이들이 커가면서 상처받지 않고 잘 자라주리라 믿어요." 국내에 머무는 이주민 100만 시대. 가득찬 보름달 만큼이나 이들의 '코리안드림'도 풍성하게 영글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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