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성공 ‘에티카블’

입력 2008.01.04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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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본주의의 희망 공정무역에 대해 알아보는 순섭니다.

오늘은 자신의 이윤을 줄여 이익을 고루 나누고도 더 크게 성공을 거두고 있는 서구 공정무역 기업들의 사례를 살펴봅니다.

파리에서 김태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파리 시내의 한 상품 매장.

여느 판매점과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이곳에서 파는 상품들은 모두 공정무역을 통해 수입된 것들입니다.

<인터뷰> 티보 링고(공정무역상품 매장 대표): "남미나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의 생산자들에게 정당한 가격을 주고 구입한 제품들입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상품은 커피와 쌀, 설탕과 같은 식품들입니다.

제3세계 농민에게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지불하는 대신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플르리 드리유(소비자): "이곳에서 사는 설탕은 일반 백설탕보다 훨씬 맛이 뛰어나서 요리할 때마다 사용합니다."

프랑스 전역에 이런 식료품을 공급하고 있는 대표적인 공정무역업체는 '에티카블'.

지난 2003년 남반구의 가난한 농민을 돕자는 목적으로 설립됐습니다.

<인터뷰> 레미 루(에티카블 대표/설립자): "내가 이익을 볼 때 누군가는 손해를 본다면 그건 바람직하지 않은 거죠. 그래서 그들에게 뭔가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회사의 이윤을 낮추고 직거래를 통해 유통과정을 줄이자 농민들에게 돌아가는 수익이 일반 제품의 2배 이상으로 높아졌습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에티카블 상품에 대한 유럽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습니다.

불과 설립 4년 만에 매출액이 천8백만 유로, 우리 돈으로 250억 원에 이를 정도입니다.

<인터뷰> 아가트 드니(에티카블 판매 담당): "초창기만 해도 12가지 상품만 다뤘는데, 지금은 120가지가 넘을 만큼 규모도 커졌고 성장 속도도 굉장히 빠릅니다."

마약 재배지로 전락했던 페루 북부의 커피 재배 농민도, 가난과 문맹 속에 절망하던 에콰도르의 원주민 여성도 에티카블과 손을 잡으면서 이제 차츰 삶의 희망을 되찾고 있습니다.

기업의 정당한 이윤 배분과 소비자들의 윤리적 소비행위가 만들어 낸 결과입니다.

<인터뷰> 레미 루(에티카블 대표): "돈 있는 사람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존중하는 경제구조가 정착돼야 합니다. 우리는 공정무역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진국 소비시장에서는 윤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에티카블의 성공은 이 같은 윤리적 소비가 제3세계 생산자들에게 희망이 되는 '인간 중심의 경제', '공정한 무역'의 가능성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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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정한 성공 ‘에티카블’
    • 입력 2008-01-04 21:23:01
    뉴스 9
<앵커 멘트> 자본주의의 희망 공정무역에 대해 알아보는 순섭니다. 오늘은 자신의 이윤을 줄여 이익을 고루 나누고도 더 크게 성공을 거두고 있는 서구 공정무역 기업들의 사례를 살펴봅니다. 파리에서 김태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파리 시내의 한 상품 매장. 여느 판매점과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이곳에서 파는 상품들은 모두 공정무역을 통해 수입된 것들입니다. <인터뷰> 티보 링고(공정무역상품 매장 대표): "남미나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의 생산자들에게 정당한 가격을 주고 구입한 제품들입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상품은 커피와 쌀, 설탕과 같은 식품들입니다. 제3세계 농민에게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지불하는 대신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플르리 드리유(소비자): "이곳에서 사는 설탕은 일반 백설탕보다 훨씬 맛이 뛰어나서 요리할 때마다 사용합니다." 프랑스 전역에 이런 식료품을 공급하고 있는 대표적인 공정무역업체는 '에티카블'. 지난 2003년 남반구의 가난한 농민을 돕자는 목적으로 설립됐습니다. <인터뷰> 레미 루(에티카블 대표/설립자): "내가 이익을 볼 때 누군가는 손해를 본다면 그건 바람직하지 않은 거죠. 그래서 그들에게 뭔가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회사의 이윤을 낮추고 직거래를 통해 유통과정을 줄이자 농민들에게 돌아가는 수익이 일반 제품의 2배 이상으로 높아졌습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에티카블 상품에 대한 유럽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습니다. 불과 설립 4년 만에 매출액이 천8백만 유로, 우리 돈으로 250억 원에 이를 정도입니다. <인터뷰> 아가트 드니(에티카블 판매 담당): "초창기만 해도 12가지 상품만 다뤘는데, 지금은 120가지가 넘을 만큼 규모도 커졌고 성장 속도도 굉장히 빠릅니다." 마약 재배지로 전락했던 페루 북부의 커피 재배 농민도, 가난과 문맹 속에 절망하던 에콰도르의 원주민 여성도 에티카블과 손을 잡으면서 이제 차츰 삶의 희망을 되찾고 있습니다. 기업의 정당한 이윤 배분과 소비자들의 윤리적 소비행위가 만들어 낸 결과입니다. <인터뷰> 레미 루(에티카블 대표): "돈 있는 사람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존중하는 경제구조가 정착돼야 합니다. 우리는 공정무역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진국 소비시장에서는 윤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에티카블의 성공은 이 같은 윤리적 소비가 제3세계 생산자들에게 희망이 되는 '인간 중심의 경제', '공정한 무역'의 가능성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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