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레탄·냉동가스’ 인명 피해 키웠다

입력 2008.01.0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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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불로 인명피해가 컸던 것은 단열재인 우레탄이 불에 타면서 치명적인 유독가스를 내뿜었고
폭발성 위험물질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황현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불이 난 공장 내부는 석유화학제품을 섞어 만든 우레탄 단열재가 사용됐습니다.

이 우레탄이 불에 타면서 유독가스와 검은 연기를 한꺼번에 쏟아낸 겁니다.

실제 화재가 났을 때 평균 온도인 6백도로 우레탄에 열을 가했습니다.

8분 만에 유독가스를 내뿜고, 채 10분도 안 돼 불길이 솟습니다.

이 유독가스 성분을 분석한 결과 우레탄 100그램이 탈 때 시안화수소가 4백20ppm이나 나왔습니다. 시안화수소는 생화학무기로 쓰이는 독가스입니다.

<인터뷰> 오상용 교수(한강성심병원 산업의학과) : "시안화수소는 세포가 산소를 이용하는 걸 차단하기 때문에 순식간에 질식이 옵니다. 단 몇분 만 노출돼도 사망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물질입니다."

이렇게 화재에는 취약하지만, 우레탄은 단열 효과가 뛰어나다는 이유로 창고나 가건물 등에 그치지 않고 초고층건물에까지 폭넓게 쓰이고 있습니다.

창고를 차갑게 유지시켜 주는 냉매제도 피해를 키웠습니다.

불길이 타오르면서 지하 배관 안에 들어 있던 냉매가스가 잇따라 폭발했습니다.

<인터뷰> 최교활(냉동설비업체 관계자) : "관에 연결돼서 순환되는 과정인데 가열이 되면 터지고 프레온가스 자체도 가열이 되면 탄화가 돼서 독성가스로 변질이 되는거죠."

여기에다 현장에는 발포작업을 위한 난방용 LPG 통이 곳곳에 놓여있어 피해를 더욱 키웠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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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레탄·냉동가스’ 인명 피해 키웠다
    • 입력 2008-01-07 20: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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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불로 인명피해가 컸던 것은 단열재인 우레탄이 불에 타면서 치명적인 유독가스를 내뿜었고 폭발성 위험물질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황현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불이 난 공장 내부는 석유화학제품을 섞어 만든 우레탄 단열재가 사용됐습니다. 이 우레탄이 불에 타면서 유독가스와 검은 연기를 한꺼번에 쏟아낸 겁니다. 실제 화재가 났을 때 평균 온도인 6백도로 우레탄에 열을 가했습니다. 8분 만에 유독가스를 내뿜고, 채 10분도 안 돼 불길이 솟습니다. 이 유독가스 성분을 분석한 결과 우레탄 100그램이 탈 때 시안화수소가 4백20ppm이나 나왔습니다. 시안화수소는 생화학무기로 쓰이는 독가스입니다. <인터뷰> 오상용 교수(한강성심병원 산업의학과) : "시안화수소는 세포가 산소를 이용하는 걸 차단하기 때문에 순식간에 질식이 옵니다. 단 몇분 만 노출돼도 사망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물질입니다." 이렇게 화재에는 취약하지만, 우레탄은 단열 효과가 뛰어나다는 이유로 창고나 가건물 등에 그치지 않고 초고층건물에까지 폭넓게 쓰이고 있습니다. 창고를 차갑게 유지시켜 주는 냉매제도 피해를 키웠습니다. 불길이 타오르면서 지하 배관 안에 들어 있던 냉매가스가 잇따라 폭발했습니다. <인터뷰> 최교활(냉동설비업체 관계자) : "관에 연결돼서 순환되는 과정인데 가열이 되면 터지고 프레온가스 자체도 가열이 되면 탄화가 돼서 독성가스로 변질이 되는거죠." 여기에다 현장에는 발포작업을 위한 난방용 LPG 통이 곳곳에 놓여있어 피해를 더욱 키웠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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