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도 공정무역 싹 튼다

입력 2008.01.0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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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본주의의 희망으로 일컬어지는 공정무역에 대해 알아보는 마지막 시간입니다.

제3세계를 살리는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공정무역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일부 단체가 중심이 돼 그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박현진 기자가 취재입니다.


<리포트>

커피 향 가득한 서울 대학로의 한 카페.

볶은 원두를 갈아 뜨거운 물에 걸러내자 향 좋은 커피 한 잔이 만들어집니다.

이른바 '착한 커피', 이곳에서 쓰는 원두는 다국적 기업을 거치지 않고 커피 재배 농민에게 직접 정당한 대가를 지불한 네팔산 공정무역 제품입니다.

<인터뷰> 김유정(카페 주인) : "커피의 의미도 좋지만 맛하고 품질도 뛰어나서 손님들이 되게 좋아하시고요."

<인터뷰> 오현택(서울시 대치동) : "한 잔을 마셔도 다른 가난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니 좋고요."

인터넷으로 공정무역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도 있습니다.

다양한 옷가지에 슬리퍼, 장갑에 안대까지.

이곳에선 상품을 팔 때뿐만 아니라 디자인을 할 때도 먼 나라 가난한 노동자들을 생각합니다.

<인터뷰> 유진희(페어 트레이드 코리아) : "일부러 디테일을 많이 넣어서 디자인을 한 이유가 노동력을 많이 써주기 위한 거거든요. 이런 제품들을 구입해주시면 네팔 노동자들한테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이런 네팔산 옷과 커피에 파키스탄산 축구공.

팔레스타인산 올리브유에 필리핀산 설탕까지.

지난 2000년대 초반, 우리나라에도 공정무역이 도입되면서 현재 몇몇 관련 제품들이 들어와 판매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의 인식은 아직도 많이 부족한 상탭니다. 지난해 말 실시한 한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의 87%는 '공정무역이란 말을 처음 들어본다'고 답했습니다.

알고 있다는 대답은 3%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가능성이 없진 않습니다.

응답자의 65%가 품질에 차이가 없다면 조금 더 비싸더라도 공정무역 상품을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신충섭(아름다운 가게) : "아름다운무역팀장 "한국적 상황에서는 좀 더 많은 상품이 소개가 돼서 소비자들이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아요."

이를 위해선 현재 시민단체들이 중심이 되고 있는 공정무역 운동에 대한 기업 차원의 관심이 요구됩니다.

<인터뷰> 박창순(한국공정무역연합 대표) : "공정무역 생산자들은 자신들의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바랄 뿐입니다. 따라서 공정무역 제품을 구매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들을 도와주는 것이고..."

우리가 선택한 커피 한 잔이 가난한 나라 노동자들에겐 삶의 희망이 되고 우리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축구공 하나는 지구 반대편 아이들을 고된 노동의 굴레에서 벗어나 학교로 향하게 할 수 있습니다.

거대 자본이 지배하는 자유무역시대, 자선과 원조가 아닌 정당한 거래를 통한 공정무역이 제3세계를 살리는 중요한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이윱니다.

KBS 뉴스 박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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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에도 공정무역 싹 튼다
    • 입력 2008-01-07 21:33:49
    뉴스 9
<앵커 멘트> 자본주의의 희망으로 일컬어지는 공정무역에 대해 알아보는 마지막 시간입니다. 제3세계를 살리는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공정무역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일부 단체가 중심이 돼 그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박현진 기자가 취재입니다. <리포트> 커피 향 가득한 서울 대학로의 한 카페. 볶은 원두를 갈아 뜨거운 물에 걸러내자 향 좋은 커피 한 잔이 만들어집니다. 이른바 '착한 커피', 이곳에서 쓰는 원두는 다국적 기업을 거치지 않고 커피 재배 농민에게 직접 정당한 대가를 지불한 네팔산 공정무역 제품입니다. <인터뷰> 김유정(카페 주인) : "커피의 의미도 좋지만 맛하고 품질도 뛰어나서 손님들이 되게 좋아하시고요." <인터뷰> 오현택(서울시 대치동) : "한 잔을 마셔도 다른 가난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니 좋고요." 인터넷으로 공정무역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도 있습니다. 다양한 옷가지에 슬리퍼, 장갑에 안대까지. 이곳에선 상품을 팔 때뿐만 아니라 디자인을 할 때도 먼 나라 가난한 노동자들을 생각합니다. <인터뷰> 유진희(페어 트레이드 코리아) : "일부러 디테일을 많이 넣어서 디자인을 한 이유가 노동력을 많이 써주기 위한 거거든요. 이런 제품들을 구입해주시면 네팔 노동자들한테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이런 네팔산 옷과 커피에 파키스탄산 축구공. 팔레스타인산 올리브유에 필리핀산 설탕까지. 지난 2000년대 초반, 우리나라에도 공정무역이 도입되면서 현재 몇몇 관련 제품들이 들어와 판매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의 인식은 아직도 많이 부족한 상탭니다. 지난해 말 실시한 한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의 87%는 '공정무역이란 말을 처음 들어본다'고 답했습니다. 알고 있다는 대답은 3%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가능성이 없진 않습니다. 응답자의 65%가 품질에 차이가 없다면 조금 더 비싸더라도 공정무역 상품을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신충섭(아름다운 가게) : "아름다운무역팀장 "한국적 상황에서는 좀 더 많은 상품이 소개가 돼서 소비자들이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아요." 이를 위해선 현재 시민단체들이 중심이 되고 있는 공정무역 운동에 대한 기업 차원의 관심이 요구됩니다. <인터뷰> 박창순(한국공정무역연합 대표) : "공정무역 생산자들은 자신들의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바랄 뿐입니다. 따라서 공정무역 제품을 구매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들을 도와주는 것이고..." 우리가 선택한 커피 한 잔이 가난한 나라 노동자들에겐 삶의 희망이 되고 우리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축구공 하나는 지구 반대편 아이들을 고된 노동의 굴레에서 벗어나 학교로 향하게 할 수 있습니다. 거대 자본이 지배하는 자유무역시대, 자선과 원조가 아닌 정당한 거래를 통한 공정무역이 제3세계를 살리는 중요한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이윱니다. KBS 뉴스 박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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