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영변 핵시설 서방언론에 ‘전격 공개’

입력 2008.02.22 (22:06) 수정 2008.02.22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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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영변 핵시설 내외부를 북핵위기 이후 처음으로 서방언론을 통해 전격 공개했습니다.
그 배경과 의도를 금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공개된 북한 영변 핵시설 단지 내 5메가와트 원자로의 모습입니다.

원자로 내부에서는 핵시설을 못쓰게 만드는 이른바 '불능화' 작업이 한창입니다.



플루토늄을 추출하기 위해 수조에 담겨 있던 폐 연료봉들.
그러나 오늘 화면엔 방호복을 착용한 기술자들이 분주히 폐 연료봉을 제거하는, 불능화 작업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또 핵시설을 가동하기 위해 분주히 돌아가던 관제실의 모습도, 텅 빈 의자가 보여주듯 가동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6자회담 실사단'은 현재 불능화 작업이 80% 이상 진행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북측 관계자는 그러나, 최근 연료봉 제거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유순철(영변 핵시설 기술 책임자): "미국측이, 또 6자가 이행해야할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못한데 근본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영변 핵시설을 담은 화면이 처음 공개된 것은 지난 90년대 초, 그 이후 외부에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의 전격 공개 결정은, 핵시설 불능화와 비핵화 의지를 강조하면서 한편으론 핵 프로그램 신고 문제로 6자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지게 된 책임이 자신들에게 있지 않다는 메시지를 담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달 중순까지는 테러지원국 해제를 위해 신고 문제가 반드시 풀려야 하는 만큼, 이번 핵시설 화면 공개로 상황 돌파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포석으로도 풀이됩니다.

KBS 뉴스 금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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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영변 핵시설 서방언론에 ‘전격 공개’
    • 입력 2008-02-22 20:47:20
    • 수정2008-02-22 22: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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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영변 핵시설 내외부를 북핵위기 이후 처음으로 서방언론을 통해 전격 공개했습니다. 그 배경과 의도를 금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공개된 북한 영변 핵시설 단지 내 5메가와트 원자로의 모습입니다. 원자로 내부에서는 핵시설을 못쓰게 만드는 이른바 '불능화' 작업이 한창입니다. 플루토늄을 추출하기 위해 수조에 담겨 있던 폐 연료봉들. 그러나 오늘 화면엔 방호복을 착용한 기술자들이 분주히 폐 연료봉을 제거하는, 불능화 작업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또 핵시설을 가동하기 위해 분주히 돌아가던 관제실의 모습도, 텅 빈 의자가 보여주듯 가동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6자회담 실사단'은 현재 불능화 작업이 80% 이상 진행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북측 관계자는 그러나, 최근 연료봉 제거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유순철(영변 핵시설 기술 책임자): "미국측이, 또 6자가 이행해야할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못한데 근본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영변 핵시설을 담은 화면이 처음 공개된 것은 지난 90년대 초, 그 이후 외부에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의 전격 공개 결정은, 핵시설 불능화와 비핵화 의지를 강조하면서 한편으론 핵 프로그램 신고 문제로 6자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지게 된 책임이 자신들에게 있지 않다는 메시지를 담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달 중순까지는 테러지원국 해제를 위해 신고 문제가 반드시 풀려야 하는 만큼, 이번 핵시설 화면 공개로 상황 돌파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포석으로도 풀이됩니다. KBS 뉴스 금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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