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르’ 녹기 시작…건강·생태계 ‘치명적’

입력 2008.03.21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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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기름 유출사고로 피해를 입었던 지역에 굳어 있던 타르 덩어리도 점차 녹고 있습니다.

이렇게 타르 덩어리가 녹을때, 대기로 증발된 유해물질이 주민들의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어서 새로운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김해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타르 방제작업을 마친 전남 영광의 한 해안갑니다.

언뜻 보기엔 말끔하지만, 자갈을 파보니 곳곳이 검은 기름으로 뒤범벅입니다.

최근 한 낮 온도가 20도 가까이 오르면서, 겨우내 딱딱하게 굳었던 타르 덩어리가 녹기 시작했습니다.

타르 덩어리가 녹으면서 생태계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건강도 치명적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광주과학기술원 박기홍 교수팀이 타르가 섞인 갯벌에 열을 가한 결과, 대기 중에 유해 물질이 섞인 나노입자가 도심보다 70배 이상 높은 것으로 관찰됐습니다.

다시 말해, 해안가 지표 온도가 상승하면 타르 덩어리가 녹고, 여기서 유기화합물이 증발합니다.

타르 속 유해물질을 포함한 이 유기화합물은 찬 바다 바람과 만나면서 대기 속 미세먼지에 흡착하거나 나노입자로 새롭게 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유해물질을 포함한 이 나노입자는 인간의 뇌나 폐까지 깊이 침투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박기홍(광주과학기술원 환경공학과 교수) : "나노입자란 비표면이 잘게 부서져, 유해성이나 반응성이 수천배로 높게 나타나 더 치명적"

봄철 해빙기를 맞으면서 시작된 2차 오염이 생태계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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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르’ 녹기 시작…건강·생태계 ‘치명적’
    • 입력 2008-03-21 06:08:16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기름 유출사고로 피해를 입었던 지역에 굳어 있던 타르 덩어리도 점차 녹고 있습니다. 이렇게 타르 덩어리가 녹을때, 대기로 증발된 유해물질이 주민들의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어서 새로운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김해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타르 방제작업을 마친 전남 영광의 한 해안갑니다. 언뜻 보기엔 말끔하지만, 자갈을 파보니 곳곳이 검은 기름으로 뒤범벅입니다. 최근 한 낮 온도가 20도 가까이 오르면서, 겨우내 딱딱하게 굳었던 타르 덩어리가 녹기 시작했습니다. 타르 덩어리가 녹으면서 생태계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건강도 치명적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광주과학기술원 박기홍 교수팀이 타르가 섞인 갯벌에 열을 가한 결과, 대기 중에 유해 물질이 섞인 나노입자가 도심보다 70배 이상 높은 것으로 관찰됐습니다. 다시 말해, 해안가 지표 온도가 상승하면 타르 덩어리가 녹고, 여기서 유기화합물이 증발합니다. 타르 속 유해물질을 포함한 이 유기화합물은 찬 바다 바람과 만나면서 대기 속 미세먼지에 흡착하거나 나노입자로 새롭게 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유해물질을 포함한 이 나노입자는 인간의 뇌나 폐까지 깊이 침투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박기홍(광주과학기술원 환경공학과 교수) : "나노입자란 비표면이 잘게 부서져, 유해성이나 반응성이 수천배로 높게 나타나 더 치명적" 봄철 해빙기를 맞으면서 시작된 2차 오염이 생태계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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