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농림부, 허술한 방역 대책이 원인

입력 2008.05.1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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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도시 한복판으로 AI가 퍼질 때까지 서울시는 닭과 오리 사육 실태 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는 AI 방역 허점을 최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AI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장지.문정지구는 보상금을 노린 무허가 조류 사육이 이뤄진 곳입니다.

사육되던 닭,오리는 모두 8천여 마리, 서울시 전체 사육조류의 40%가 넘습니다.

<녹취>장지동 주민 : "저 까만 비닐하우스들 있잖아요. 거기 전부 닭 키웠어요. 한 2천 두? 2천 두 넘었어요."

그런데도 서울시는 최근까지 이런 대규모 사육단지가 있다는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광진구에서 AI가 발생한 후에야 처음으로 실태 조사에 나섰습니다.

<인터뷰>김윤규(서울시 생활경제과장) : "저희가 파악을 하지 못해서 대처를 하지 못했습니다."

발생초기부터 허둥댄 서울시 방역.

광진구에서 꿩 두 마리가 폐사한 닷새 뒤에야 AI검사를 의뢰했고, 뒤늦은 송파구 사육농가 조사에서 AI검사의뢰까지도 또 이틀이 걸렸습니다.

자치구와 서울시와의 협조체계도 제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인터뷰>허영(송파구 부구청장) : "4월 17일에 조사를 했는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서울시에 보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방역을 총괄하는 농림부에서도 대형 사육농가를 중심으로 한 방역 관리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재래시장이나 소규모 농가에 대한 감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인터뷰>김재홍(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재래시장에서의 유통 고리에 대해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합니다."

허술한 방역체계 속에서 AI는 농촌지역에 머물던 예년과 달리 서울과 부산,대구 등 대도시에 모두 침투했습니다.

확산기간도 종전 석달에서 올해는 한달 반만에 전국이 AI 공포에 빠져들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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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농림부, 허술한 방역 대책이 원인
    • 입력 2008-05-12 20:51:53
    뉴스 9
<앵커 멘트> 대도시 한복판으로 AI가 퍼질 때까지 서울시는 닭과 오리 사육 실태 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는 AI 방역 허점을 최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AI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장지.문정지구는 보상금을 노린 무허가 조류 사육이 이뤄진 곳입니다. 사육되던 닭,오리는 모두 8천여 마리, 서울시 전체 사육조류의 40%가 넘습니다. <녹취>장지동 주민 : "저 까만 비닐하우스들 있잖아요. 거기 전부 닭 키웠어요. 한 2천 두? 2천 두 넘었어요." 그런데도 서울시는 최근까지 이런 대규모 사육단지가 있다는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광진구에서 AI가 발생한 후에야 처음으로 실태 조사에 나섰습니다. <인터뷰>김윤규(서울시 생활경제과장) : "저희가 파악을 하지 못해서 대처를 하지 못했습니다." 발생초기부터 허둥댄 서울시 방역. 광진구에서 꿩 두 마리가 폐사한 닷새 뒤에야 AI검사를 의뢰했고, 뒤늦은 송파구 사육농가 조사에서 AI검사의뢰까지도 또 이틀이 걸렸습니다. 자치구와 서울시와의 협조체계도 제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인터뷰>허영(송파구 부구청장) : "4월 17일에 조사를 했는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서울시에 보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방역을 총괄하는 농림부에서도 대형 사육농가를 중심으로 한 방역 관리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재래시장이나 소규모 농가에 대한 감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인터뷰>김재홍(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재래시장에서의 유통 고리에 대해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합니다." 허술한 방역체계 속에서 AI는 농촌지역에 머물던 예년과 달리 서울과 부산,대구 등 대도시에 모두 침투했습니다. 확산기간도 종전 석달에서 올해는 한달 반만에 전국이 AI 공포에 빠져들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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