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촛불 대신 위패’…일부 유족 반발

입력 2008.06.06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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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동안 촛불시위가 열렸던 서울광장은 어제 오후부터 북파공작원 출신 보수단체가 차지했습니다.

촛불 시위 참가자들과 이들간의 몸싸움과 보훈 유가족들의 항의가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황현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파공작원들의 유족들이 위패를 내놓으라며 거세게 항의합니다.

특수임무 수행자회가 본인들의 허락도 없이 가족의 위패를 설치했다며 실랑이 끝에 이를 되찾아 갔습니다.

<녹취> 임윤옥(북파공작원 유족) : "위패를 이렇게 땅에 못을 쳐서 박고 추모제라고 하는 게 이해 안 되고, 우리 유족의 의사를 물은 적도, 허락 받은 적도 없고..."

이 단체는 촛불시위가 열려 온 서울광장에서 북파공작원들을 추모하는 위령제를 열겠다며 어제 낮에 위패 7천여 개와 태극기를 설치했습니다.

이 때문에 72시간 연속 촛불집회를 하기로 했던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급히 장소를 덕수궁 대한문 앞으로 옮겨야 했습니다.

북파공작원들과 광장으로 들어가려는 시민들간의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단체는 이 행사를 2주 전부터 계획했다고 밝혔지만, 장소가 경기도 판교의 충혼탑에서 갑자기 서울광장으로 바뀐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오복섭(특수임무수행자회 사무총장) : "아무런 집회신고가 없는 걸 알고, 허락도 없는 걸로 알고, 비어있는 공간으로 알고 왔습니다."

또 서울광장을 플래카드로 막고 시민들의 출입까지 통제해 주위의 반발을 샀습니다.

북파공작원 위령제는 현충일인 오늘 오후까지 계속될 예정이어서 크고 작은 충돌 가능성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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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촛불 대신 위패’…일부 유족 반발
    • 입력 2008-06-06 06:51:38
    뉴스광장
<앵커 멘트> 그동안 촛불시위가 열렸던 서울광장은 어제 오후부터 북파공작원 출신 보수단체가 차지했습니다. 촛불 시위 참가자들과 이들간의 몸싸움과 보훈 유가족들의 항의가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황현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파공작원들의 유족들이 위패를 내놓으라며 거세게 항의합니다. 특수임무 수행자회가 본인들의 허락도 없이 가족의 위패를 설치했다며 실랑이 끝에 이를 되찾아 갔습니다. <녹취> 임윤옥(북파공작원 유족) : "위패를 이렇게 땅에 못을 쳐서 박고 추모제라고 하는 게 이해 안 되고, 우리 유족의 의사를 물은 적도, 허락 받은 적도 없고..." 이 단체는 촛불시위가 열려 온 서울광장에서 북파공작원들을 추모하는 위령제를 열겠다며 어제 낮에 위패 7천여 개와 태극기를 설치했습니다. 이 때문에 72시간 연속 촛불집회를 하기로 했던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급히 장소를 덕수궁 대한문 앞으로 옮겨야 했습니다. 북파공작원들과 광장으로 들어가려는 시민들간의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단체는 이 행사를 2주 전부터 계획했다고 밝혔지만, 장소가 경기도 판교의 충혼탑에서 갑자기 서울광장으로 바뀐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오복섭(특수임무수행자회 사무총장) : "아무런 집회신고가 없는 걸 알고, 허락도 없는 걸로 알고, 비어있는 공간으로 알고 왔습니다." 또 서울광장을 플래카드로 막고 시민들의 출입까지 통제해 주위의 반발을 샀습니다. 북파공작원 위령제는 현충일인 오늘 오후까지 계속될 예정이어서 크고 작은 충돌 가능성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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