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 방류 체계 보완 시급

입력 2008.06.17 (22:06) 수정 2008.06.17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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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재해 예방을 위한 긴급점검 오늘은 다목적 댐의 방류 시스템을 살펴보겠습니다.
집중호우시 다목적 댐은 수위 조절을 위해 방류를 하게 되지만 하류 주민은 미리 통보받지 못해 큰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지향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이 범람하면서 물바다로 변한 주암댐 하류, 소가 급류에 떠내려오고, 누렇게 익은 벼는 물에 잠겼습니다.

집중호우로 댐의 수위가 높아지자 방류량을 갑자기 3배 가량 늘려 피해가 더욱 커졌습니다.

문제는 방류 사실이 주민에게 제대로 통보가 안됐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강대일(전남 곡성군 피해주민) : "확성기는 듣지도 못했다. 물이 범람하는 것을 보고서야 급방류한 것을 알았다."

수자원공사가 댐 방류를 주민들에게 통보하는 것은 확성기, 주암댐 하류 25km 구간에 설치된 확성기는 모두 12개로 강을 따라 평균 2km 간격으로 설치됐습니다.

대부분 강둑에 있어 마을에선 잘 들리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지난해 피해 이후 추가로 설치된 확성기는 전혀 없습니다.

<녹취> 김동선(수자원공사 주암댐관리단 통신과 차장) : "더 필요하긴 한데 하천법상 설치하라고만 돼 있지 거리 규정은 없다...비올 때나 그럴 땐 잘 안들릴 수 밖에 없어요."

댐 방류 시기 결정을 기상청 통보에 크게 의존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인터뷰> 우기홍(주암댐관리단 운영팀장) : "수퍼컴퓨터 가진 기상청도 못하는데 우리가 뭘 예측하겠나?"

그러나 갈수록 강해지는 집중호우에 대비한 예측시스템의 강화가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녹취> 조기안(초당대 환경공학과 교수) : "이상기후 상황을 감안해서 치수관리 예측 시스템을 마련해야 하는데 기상청 탓만 하고 있으면 직무유기죠."

홍수가 난 지 1년만에 다시 장마철이 돌아왔지만, 급방류에 대한 대책마련은 아직도 미비한 실정입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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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댐 방류 체계 보완 시급
    • 입력 2008-06-17 21:11:18
    • 수정2008-06-17 22: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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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재해 예방을 위한 긴급점검 오늘은 다목적 댐의 방류 시스템을 살펴보겠습니다. 집중호우시 다목적 댐은 수위 조절을 위해 방류를 하게 되지만 하류 주민은 미리 통보받지 못해 큰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지향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이 범람하면서 물바다로 변한 주암댐 하류, 소가 급류에 떠내려오고, 누렇게 익은 벼는 물에 잠겼습니다. 집중호우로 댐의 수위가 높아지자 방류량을 갑자기 3배 가량 늘려 피해가 더욱 커졌습니다. 문제는 방류 사실이 주민에게 제대로 통보가 안됐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강대일(전남 곡성군 피해주민) : "확성기는 듣지도 못했다. 물이 범람하는 것을 보고서야 급방류한 것을 알았다." 수자원공사가 댐 방류를 주민들에게 통보하는 것은 확성기, 주암댐 하류 25km 구간에 설치된 확성기는 모두 12개로 강을 따라 평균 2km 간격으로 설치됐습니다. 대부분 강둑에 있어 마을에선 잘 들리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지난해 피해 이후 추가로 설치된 확성기는 전혀 없습니다. <녹취> 김동선(수자원공사 주암댐관리단 통신과 차장) : "더 필요하긴 한데 하천법상 설치하라고만 돼 있지 거리 규정은 없다...비올 때나 그럴 땐 잘 안들릴 수 밖에 없어요." 댐 방류 시기 결정을 기상청 통보에 크게 의존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인터뷰> 우기홍(주암댐관리단 운영팀장) : "수퍼컴퓨터 가진 기상청도 못하는데 우리가 뭘 예측하겠나?" 그러나 갈수록 강해지는 집중호우에 대비한 예측시스템의 강화가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녹취> 조기안(초당대 환경공학과 교수) : "이상기후 상황을 감안해서 치수관리 예측 시스템을 마련해야 하는데 기상청 탓만 하고 있으면 직무유기죠." 홍수가 난 지 1년만에 다시 장마철이 돌아왔지만, 급방류에 대한 대책마련은 아직도 미비한 실정입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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