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번역자 “의도적”…제작진 “번역 실수”

입력 2008.06.26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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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광우병을 다룬 MBC PD 수첩 방송을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번역에 문제가 있었다는 제작진의 해명을 번역에 참여한 사람이 제작진의 의도가 문제였다고 반박했습니다.

정홍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4월 말 MBC PD수첩은 주저앉는 소, 이른바 다우너 소의 동영상을 보여준 뒤 사회자가 이를 광우병 소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아까 광우병 걸린 소 광우병 걸린 소 도축되기 전 그런 모습도 충격적이고..."

이에대해 사실을 왜곡했다는 논란이 일자 PD수첩은 사회자의 말 실수였고, 번역에 문제가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그래도 영어 번역과 관련해서는 그것을 또박또박 제대로 번역하지 않았다거나 의역을 해서 오해의 여지를 남겼다거나..."

그러자 해당 방송분의 영어 번역을 감수한 정 모 씨가 PD수첩 게시판에 반론을 제기했습니다.

다우너 소를 광우병에 직접 연결시키는 것은 왜곡이라고 번역 감수 중에 여러번 의견을 피력했지만 (방송에서) 맥락상 연결이 됐다며 이는 '번역'의 문제가 아니라 '제작 의도'가 강조돼 발생한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PD수첩 제작진은 광우병의 대표적인 증세가 바로 소가 주저앉는 것으로, 다우너 소를 광우병과 연결시키는 것이 왜곡이라는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제작진은 특히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제기한 방송의 취지는 외면한 채 PD수첩을 공격하는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그러나 제작진 내부에서조차 프로그램에 대한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PD수첩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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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D수첩 번역자 “의도적”…제작진 “번역 실수”
    • 입력 2008-06-26 21: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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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광우병을 다룬 MBC PD 수첩 방송을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번역에 문제가 있었다는 제작진의 해명을 번역에 참여한 사람이 제작진의 의도가 문제였다고 반박했습니다. 정홍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4월 말 MBC PD수첩은 주저앉는 소, 이른바 다우너 소의 동영상을 보여준 뒤 사회자가 이를 광우병 소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아까 광우병 걸린 소 광우병 걸린 소 도축되기 전 그런 모습도 충격적이고..." 이에대해 사실을 왜곡했다는 논란이 일자 PD수첩은 사회자의 말 실수였고, 번역에 문제가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그래도 영어 번역과 관련해서는 그것을 또박또박 제대로 번역하지 않았다거나 의역을 해서 오해의 여지를 남겼다거나..." 그러자 해당 방송분의 영어 번역을 감수한 정 모 씨가 PD수첩 게시판에 반론을 제기했습니다. 다우너 소를 광우병에 직접 연결시키는 것은 왜곡이라고 번역 감수 중에 여러번 의견을 피력했지만 (방송에서) 맥락상 연결이 됐다며 이는 '번역'의 문제가 아니라 '제작 의도'가 강조돼 발생한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PD수첩 제작진은 광우병의 대표적인 증세가 바로 소가 주저앉는 것으로, 다우너 소를 광우병과 연결시키는 것이 왜곡이라는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제작진은 특히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제기한 방송의 취지는 외면한 채 PD수첩을 공격하는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그러나 제작진 내부에서조차 프로그램에 대한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PD수첩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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