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초강경 대응”…대책위 ‘강력 반발’

입력 2008.06.27 (22: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촛불 시위에 대한 경찰의 대응이 날로 강경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최루액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지형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이 촛불 시위 과정의 폭력행위에 대해 초강경 대응을 천명했습니다.

25일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 고시 발표 뒤 시위대가 매일 밤 청와대 진출을 외치며 경찰 버스를 부수고 경찰까지 폭행하고 있어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녹취> 이송범(서울지방경찰청 경비부장) : "국법이 완전히 무너진 무법 천지라고 질타받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불법 시위자에 대해 엄격하게 법집행 하겠습니다."

현장에서 해산보다는 검거 위주로 대응 기조를 바꾼 경찰은 우선 색소를 넣은 물을 뿌려 폭력 시위 주동자를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고 최후의 수단으로 최루액을 섞은 물대포를 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이미 연행된 광우병 대책회의 안진걸 조직팀장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박원석 상황실장 등 촛불 집회 주최측 관계자 8명에 대해서는 체포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서울시도 이에 가세해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있는 단체들이 서울 광장에 설치한 천막과 텐트를 강제 철거했습니다.

광우병 대책회의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대책회의측은 정부의 강력대응으로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와 환멸을 잠재울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박원석(광우병 대책위 상황실장) : "80년대 같은 경찰 폭력을 행사하며 공안 정국을 조성하고 있습니다.국민의 목소리를 군화발로 짓밟는 것이 이 정권의 소통방식입니다."

대책회의측은 어청수 경찰청장의 파면을 촉구하면서 경찰이 강경 진압을 고수한다면 국민들의 직접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어제 경찰청 소속 인권위원 전원이 경찰의 촛불집회 강경 진압에 항의하며 사임한데 이어 오늘은 서울 경찰청 소속 인권위원 7명도 사임의 뜻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경찰 “초강경 대응”…대책위 ‘강력 반발’
    • 입력 2008-06-27 21:10:21
    뉴스 9
<앵커 멘트> 촛불 시위에 대한 경찰의 대응이 날로 강경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최루액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지형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이 촛불 시위 과정의 폭력행위에 대해 초강경 대응을 천명했습니다. 25일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 고시 발표 뒤 시위대가 매일 밤 청와대 진출을 외치며 경찰 버스를 부수고 경찰까지 폭행하고 있어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녹취> 이송범(서울지방경찰청 경비부장) : "국법이 완전히 무너진 무법 천지라고 질타받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불법 시위자에 대해 엄격하게 법집행 하겠습니다." 현장에서 해산보다는 검거 위주로 대응 기조를 바꾼 경찰은 우선 색소를 넣은 물을 뿌려 폭력 시위 주동자를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고 최후의 수단으로 최루액을 섞은 물대포를 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이미 연행된 광우병 대책회의 안진걸 조직팀장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박원석 상황실장 등 촛불 집회 주최측 관계자 8명에 대해서는 체포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서울시도 이에 가세해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있는 단체들이 서울 광장에 설치한 천막과 텐트를 강제 철거했습니다. 광우병 대책회의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대책회의측은 정부의 강력대응으로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와 환멸을 잠재울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박원석(광우병 대책위 상황실장) : "80년대 같은 경찰 폭력을 행사하며 공안 정국을 조성하고 있습니다.국민의 목소리를 군화발로 짓밟는 것이 이 정권의 소통방식입니다." 대책회의측은 어청수 경찰청장의 파면을 촉구하면서 경찰이 강경 진압을 고수한다면 국민들의 직접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어제 경찰청 소속 인권위원 전원이 경찰의 촛불집회 강경 진압에 항의하며 사임한데 이어 오늘은 서울 경찰청 소속 인권위원 7명도 사임의 뜻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