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초대형 스피드 축제, ‘F1 코리아’ 득실 점검

입력 2010.10.18 (22:12) 수정 2010.10.18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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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짜릿하게 질주하는 F 1 경주.



해외에선 월드컵, 올림픽만큼이나 인기 있지만 우리에겐 좀 낯설었습니다.



마침내 국내에서도 개최되는데,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슈앤 뉴스. 먼저 F 1 경주란 무엇인지 정정훈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항공기를 방불케 하는 강한 엔진음과 스피드는 순식간에 관중을 사로잡습니다.





경기 규정에 맞는 1인용 자동차라는 뜻의 F1.



개인경기이면서 동시에 팀 경기이기도 한 F1은 12개 팀에서 24명의 선수가 출전합니다.



지원 인력까지 합치면 한 팀에 6백 명이 넘습니다.



숨막히는 속도전쟁 속에서 정비사들이 타이어 4개를 교환할 때 걸리는 시간은 불과 3초. 연료도 7초 만에 채웁니다.



F1의 첫 경기는 지난 1950년 영국에서 시작됐습니다.



지금은 한번에 평균 20만 명, 연간 400만 명이 경기장을 찾습니다.



전세계 188개 나라에 TV로 중계돼 6억 명이 시청합니다.



F1은 17개에서 20개 나라를 돌면서 열립니다.



올해는 모두 19개 나라에서 열리고 영암대회는 17번째 대회입니다.



각 대회에서 얻은 점수를 합산해 시즌 우승자와 우승팀을 결정합니다.



<질문>



화면으로만 봐도 그 속도감이 대단한데요.



경제부, 김도엽 기자 나왔습니다.



김기자, 흔히 보는 차와는 완전히 개념이 다르네요?



<답변>



그래서 자동차가 아니라 괴물, ’머쉰’이라고 부르곤 하는데요, 한대당 가격, 얼마나 할 것 같아요?



<질문>



최고급 승용차가 10억정도 하지 않습니까?



<답변>



연구 개발비를 포함한 가격이지만 보통 대당 100억원 정도 합니다.



운전대 가격만 3,4천만원이라고 하니까 그야말로 상상 초월입니다.



가격만큼 또 성능도 우릴 놀라게 합니다.



엔진 배기량이 엄청날 것 같은데, 사실 중형차 정도의 2400CC 니다.



그런데 이 작은 엔진에서 보통 엔진 4배가 넘는 750마력을 뿜어냅니다.



정지했다가 2초 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하고, 200Km까지도 5초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최고 속도는 시속 350Km를 넘습니다.



속도의 또 다른 비결, 바퀴인데요, 바닥에 무늬가 없습니다.



접지력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입니다.



머신은 너무 속도가 나기 때문에 비행기처럼 차체가 뜰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날개를 거꾸로 붙여서 속도가 나면 바닥으로 가라앉게 합니다.



이런 괴물들이 나흘 뒤면 영암에서 극한의 스피드로 경주를 벌이게 되는데요.



다음은 준비 상황을 점검해 보겠습니다.



이효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총 사업비 3천 4백억 원,공사 기간 3년, 주행 길이 5.615킬로미터.



전남 영암의 간척지에 위용을 드러낸, 한국의 첫 F1 경주장입니다.



영암 경주장은 지난 12일, 국제자동차연맹의 검수 결과 최고 수준인 ’A’ 등급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김재호(카보 홍보팀장) : "재미와 관중들에 대한 배려 이 두 가지 요 소를 다 가만해서 트렉 라인을 설정했고."



대부분의 나라와는 달리, 시계 반대 방향으로 주행하는 영암 경주장은 0.001초의 속도 경쟁을 펼치는 선수들에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긴 1.2킬로미터 직선 구간입니다.



시속 320 킬로미터가 넘어가는 머신의 최고 속도를 기대해 볼 수 있는 구간입니다.



신생 경주장에서 첫 경기를 펼칠 24대의 머신과 장비들이 속속 도착해 주말 경주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F1의 전설로 불리는 미하엘 슈마허, 이번 시즌 현재 1위 마크 웨버, 근소한 차로 2,3위에 올라 있는 페르난도 알론소와 세바스찬 베텔 등 유명 선수들도 모레부터 입국합니다.



<인터뷰> 박봉순(F1조직위 홍보팀장) : "교통, 숙박, 여러가지 문화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될 영암 경주장이, 이제 출발 신호 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질문>



해외에선 레이서가 거의 스타급인데, 국내에서 개최한다니까 의외인데요?



<답변>



그래서 기대도 큰 반면, 우려도 나오고 있는 것이죠?



가장 상업화한 스포츠로 불리는 F1 대회 유치의 득과 실, 그리고 남은 과제를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아찔한 질주만큼이나 천문학적인 돈이 움직이는 현장이 F1 입니다.



영암 대회의 경제효과가 생산과 고용, 관광 유발 효과를 합쳐 향후 7년간 1조 8000억 원에 이른다고 운영법인 측은 말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대단히 큽니다. 자동차 기술의 총아, 달리는 실험실이라고 불리는 경주용 자동차를 제작하면서 축적된 원천 기술의 가치는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인터뷰>윤동훈*르노삼성차 F1 기획담당) : "그동안 축적된 하이테크 이미지와 프리미엄 이미지는 이번 기회를 통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전달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하지만, 돈이 아무리 많이 돌아도 우리 호주머니에 과연 얼마가 들어오느냐가 관건.



가장 돈이 되는 해외 중계권.광고료는 영국 F1 매니지먼트 본사 몫입니다.



수백억의 차량 스폰서비는 운행사가 독점합니다.



우리는 입장권 판매가 수익의 대부분인데, 평균 40만 원대 고가인 입장권은 아직 태반이 팔리지 않았습니다.



해당 지자체에선 공무원과 지역 기관들에 강제로 표를 할당까지 하는 형편입니다.



대회 유치비용으로 360억 원을 썼고 경기장 건설비로 2000억 원이 투입했는데, 현재로선 적자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인터뷰>김준호(서울대 교수) :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양날의 칼이다. 잘못 활용하면 물 먹는 하마로서 두고두고 짐이 될 수도 있다."



F1은 가장 상업적인 스포츠입니다.



그런 F1 답게 철저히 경제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현재 F1엔 우리 국적 선수도 없고 우리 자동차 회사도 참여하질 않습니다.



일본은 선수도 있고 도요타.혼다가 참여했었기 때문에 성공적인 정착을 했다는 분석도 많습니다.



현재 F1은 박찬호가 없던 메이저리그 때와 비슷한 형국입니다.



어떻게 국내 팬 들을 확보해 나가느냐, 또 1년에 단 3일만 F1이 열리는 영암 경기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향후 F1 코리안 그랑프리의 성패를 좌우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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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초대형 스피드 축제, ‘F1 코리아’ 득실 점검
    • 입력 2010-10-18 22:12:50
    • 수정2010-10-18 22: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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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짜릿하게 질주하는 F 1 경주.

해외에선 월드컵, 올림픽만큼이나 인기 있지만 우리에겐 좀 낯설었습니다.

마침내 국내에서도 개최되는데,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슈앤 뉴스. 먼저 F 1 경주란 무엇인지 정정훈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항공기를 방불케 하는 강한 엔진음과 스피드는 순식간에 관중을 사로잡습니다.


경기 규정에 맞는 1인용 자동차라는 뜻의 F1.

개인경기이면서 동시에 팀 경기이기도 한 F1은 12개 팀에서 24명의 선수가 출전합니다.

지원 인력까지 합치면 한 팀에 6백 명이 넘습니다.

숨막히는 속도전쟁 속에서 정비사들이 타이어 4개를 교환할 때 걸리는 시간은 불과 3초. 연료도 7초 만에 채웁니다.

F1의 첫 경기는 지난 1950년 영국에서 시작됐습니다.

지금은 한번에 평균 20만 명, 연간 400만 명이 경기장을 찾습니다.

전세계 188개 나라에 TV로 중계돼 6억 명이 시청합니다.

F1은 17개에서 20개 나라를 돌면서 열립니다.

올해는 모두 19개 나라에서 열리고 영암대회는 17번째 대회입니다.

각 대회에서 얻은 점수를 합산해 시즌 우승자와 우승팀을 결정합니다.

<질문>

화면으로만 봐도 그 속도감이 대단한데요.

경제부, 김도엽 기자 나왔습니다.

김기자, 흔히 보는 차와는 완전히 개념이 다르네요?

<답변>

그래서 자동차가 아니라 괴물, ’머쉰’이라고 부르곤 하는데요, 한대당 가격, 얼마나 할 것 같아요?

<질문>

최고급 승용차가 10억정도 하지 않습니까?

<답변>

연구 개발비를 포함한 가격이지만 보통 대당 100억원 정도 합니다.

운전대 가격만 3,4천만원이라고 하니까 그야말로 상상 초월입니다.

가격만큼 또 성능도 우릴 놀라게 합니다.

엔진 배기량이 엄청날 것 같은데, 사실 중형차 정도의 2400CC 니다.

그런데 이 작은 엔진에서 보통 엔진 4배가 넘는 750마력을 뿜어냅니다.

정지했다가 2초 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하고, 200Km까지도 5초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최고 속도는 시속 350Km를 넘습니다.

속도의 또 다른 비결, 바퀴인데요, 바닥에 무늬가 없습니다.

접지력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입니다.

머신은 너무 속도가 나기 때문에 비행기처럼 차체가 뜰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날개를 거꾸로 붙여서 속도가 나면 바닥으로 가라앉게 합니다.

이런 괴물들이 나흘 뒤면 영암에서 극한의 스피드로 경주를 벌이게 되는데요.

다음은 준비 상황을 점검해 보겠습니다.

이효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총 사업비 3천 4백억 원,공사 기간 3년, 주행 길이 5.615킬로미터.

전남 영암의 간척지에 위용을 드러낸, 한국의 첫 F1 경주장입니다.

영암 경주장은 지난 12일, 국제자동차연맹의 검수 결과 최고 수준인 ’A’ 등급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김재호(카보 홍보팀장) : "재미와 관중들에 대한 배려 이 두 가지 요 소를 다 가만해서 트렉 라인을 설정했고."

대부분의 나라와는 달리, 시계 반대 방향으로 주행하는 영암 경주장은 0.001초의 속도 경쟁을 펼치는 선수들에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긴 1.2킬로미터 직선 구간입니다.

시속 320 킬로미터가 넘어가는 머신의 최고 속도를 기대해 볼 수 있는 구간입니다.

신생 경주장에서 첫 경기를 펼칠 24대의 머신과 장비들이 속속 도착해 주말 경주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F1의 전설로 불리는 미하엘 슈마허, 이번 시즌 현재 1위 마크 웨버, 근소한 차로 2,3위에 올라 있는 페르난도 알론소와 세바스찬 베텔 등 유명 선수들도 모레부터 입국합니다.

<인터뷰> 박봉순(F1조직위 홍보팀장) : "교통, 숙박, 여러가지 문화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될 영암 경주장이, 이제 출발 신호 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질문>

해외에선 레이서가 거의 스타급인데, 국내에서 개최한다니까 의외인데요?

<답변>

그래서 기대도 큰 반면, 우려도 나오고 있는 것이죠?

가장 상업화한 스포츠로 불리는 F1 대회 유치의 득과 실, 그리고 남은 과제를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아찔한 질주만큼이나 천문학적인 돈이 움직이는 현장이 F1 입니다.

영암 대회의 경제효과가 생산과 고용, 관광 유발 효과를 합쳐 향후 7년간 1조 8000억 원에 이른다고 운영법인 측은 말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대단히 큽니다. 자동차 기술의 총아, 달리는 실험실이라고 불리는 경주용 자동차를 제작하면서 축적된 원천 기술의 가치는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인터뷰>윤동훈*르노삼성차 F1 기획담당) : "그동안 축적된 하이테크 이미지와 프리미엄 이미지는 이번 기회를 통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전달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하지만, 돈이 아무리 많이 돌아도 우리 호주머니에 과연 얼마가 들어오느냐가 관건.

가장 돈이 되는 해외 중계권.광고료는 영국 F1 매니지먼트 본사 몫입니다.

수백억의 차량 스폰서비는 운행사가 독점합니다.

우리는 입장권 판매가 수익의 대부분인데, 평균 40만 원대 고가인 입장권은 아직 태반이 팔리지 않았습니다.

해당 지자체에선 공무원과 지역 기관들에 강제로 표를 할당까지 하는 형편입니다.

대회 유치비용으로 360억 원을 썼고 경기장 건설비로 2000억 원이 투입했는데, 현재로선 적자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인터뷰>김준호(서울대 교수) :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양날의 칼이다. 잘못 활용하면 물 먹는 하마로서 두고두고 짐이 될 수도 있다."

F1은 가장 상업적인 스포츠입니다.

그런 F1 답게 철저히 경제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현재 F1엔 우리 국적 선수도 없고 우리 자동차 회사도 참여하질 않습니다.

일본은 선수도 있고 도요타.혼다가 참여했었기 때문에 성공적인 정착을 했다는 분석도 많습니다.

현재 F1은 박찬호가 없던 메이저리그 때와 비슷한 형국입니다.

어떻게 국내 팬 들을 확보해 나가느냐, 또 1년에 단 3일만 F1이 열리는 영암 경기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향후 F1 코리안 그랑프리의 성패를 좌우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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