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병레이더 위치 확인 실패에 미작동까지

입력 2010.11.2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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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해안포 공격 때 우리 군은 공격 원점을 찾아 집중 응사를 했다고 밝혔죠.

그런데 첫 공격에선 엉뚱한 곳으로 쐈고, 대응 사격에 나선 자주포도 3문에 불과했습니다.

김병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의 연평도 공격 이후 합동참모본부의 첫 브리핑.

<녹취> 이홍기(합참 작전본부장/지난 23일) : "북측에도 우리가 도발 원점에 대한 집중 사격을 가했기 때문에 상당한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도발 원점을 집중사격했다' 하지만 군의 해명은 사실과 달랐습니다.

<녹취> 김태영(국방부 장관) : "(대포병레이더가)처음에는 작동 안됐습니까? 처음 공격에는 잡지 못했고. (2차 사격에는?)2차 사격은 잡았습니다."

즉, 북한의 첫 포격 당시엔 발사 지점을 찾지못해 우리 K-9 자주포는 미리 좌표가 입력된 무도 진지로만 50발을 응사했습니다.

25분 뒤 비로소 레이더는 개머리 해안포 진지를 포착했고, 30발의 대응사격을 했을 뿐입니다.

이처럼 군이 헤맨 것은 바로 연평도에 배치된 대포병레이더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대포병레이더는 날아오는 포탄을 역추적해 발사 위치를 포착하는 장비.

지난 1월 서해안 방어 대책으로 연평도에 긴급 배치됐지만, 이미 지난 8월 북한의 해안포 공격당시에도 모두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응사격에 나선 K-9 자주포의 발사 대수도 또 달라졌습니다.

군은 최초엔 연평도에 배치된 6대의 K-9포가 응사에 나섰다고 했다가, 어제는 4대였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최초 사격엔 3대만 작동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6대 가운데 2대는 전자회로장애, 1대는 불발탄이 끼어 10여분간 수리 뒤 사격할 수 있었습니다.

레이더 오작동으로 인한 발사 위치 확인 실패, K-9 자주포 6대 가운데 3대는 고장으로 군이 헤매는 사이, 북한의 장사정포과 방사포는 유유히 연평도 일대 곳곳의 민가와 군부대를 초토화시켰습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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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포병레이더 위치 확인 실패에 미작동까지
    • 입력 2010-11-25 22: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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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해안포 공격 때 우리 군은 공격 원점을 찾아 집중 응사를 했다고 밝혔죠. 그런데 첫 공격에선 엉뚱한 곳으로 쐈고, 대응 사격에 나선 자주포도 3문에 불과했습니다. 김병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의 연평도 공격 이후 합동참모본부의 첫 브리핑. <녹취> 이홍기(합참 작전본부장/지난 23일) : "북측에도 우리가 도발 원점에 대한 집중 사격을 가했기 때문에 상당한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도발 원점을 집중사격했다' 하지만 군의 해명은 사실과 달랐습니다. <녹취> 김태영(국방부 장관) : "(대포병레이더가)처음에는 작동 안됐습니까? 처음 공격에는 잡지 못했고. (2차 사격에는?)2차 사격은 잡았습니다." 즉, 북한의 첫 포격 당시엔 발사 지점을 찾지못해 우리 K-9 자주포는 미리 좌표가 입력된 무도 진지로만 50발을 응사했습니다. 25분 뒤 비로소 레이더는 개머리 해안포 진지를 포착했고, 30발의 대응사격을 했을 뿐입니다. 이처럼 군이 헤맨 것은 바로 연평도에 배치된 대포병레이더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대포병레이더는 날아오는 포탄을 역추적해 발사 위치를 포착하는 장비. 지난 1월 서해안 방어 대책으로 연평도에 긴급 배치됐지만, 이미 지난 8월 북한의 해안포 공격당시에도 모두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응사격에 나선 K-9 자주포의 발사 대수도 또 달라졌습니다. 군은 최초엔 연평도에 배치된 6대의 K-9포가 응사에 나섰다고 했다가, 어제는 4대였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최초 사격엔 3대만 작동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6대 가운데 2대는 전자회로장애, 1대는 불발탄이 끼어 10여분간 수리 뒤 사격할 수 있었습니다. 레이더 오작동으로 인한 발사 위치 확인 실패, K-9 자주포 6대 가운데 3대는 고장으로 군이 헤매는 사이, 북한의 장사정포과 방사포는 유유히 연평도 일대 곳곳의 민가와 군부대를 초토화시켰습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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