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적막강산’…폐허 잔해만 남았다

입력 2010.11.25 (22:08) 수정 2010.11.25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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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무차별 포격으로 초토화 된 연평도.

그 곳에 지금 취재기자가 나가있습니다.

현장에 강민수 기자! 폐허만 남아서 더 춥게 느껴지겠네요.

<리포트>

네, 이곳 연평도 분위기.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적막강산'입니다.

제 뒤로 포격을 당한 연평도 마을 전경이 보이는데요.

북한의 포격 도발 이후 중단됐던 전력과 통신이 거의 복구돼 마을 가로등이 켜져 있고 육지와의 휴대전화 통화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주민들이 거의 다 빠져나가 집은 비어있는 상태입니다.

포격 도발 사흘 만에 연평도 거주자 천4백여 명 가운데 98퍼센트 이상이 섬을 빠져나갔습니다.

이 때문에 거리는 활기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예년 같으면 아직 꽃게잡이로 분주할 포구와 관광객들이 돌아다닐 음식점들도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지금 연평도에는 연평 면사무소 직원들과 군인들, 그리고 외지에서 온 복구 지원인력과 취재진들만 눈에 띌뿐입니다.

포격 피해를 당한 민가들은 아직 복구할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인데요.

포격으로 폐허가 된 마을에 KBS 휴대용 이동중계장비를 가지고 류호성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질문>

류기자!

그곳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네, 저는 지금 포격을 당한 주택에 와 있습니다.

폭격으로 건물이 불타면서 검게 그을렸습니다.

유리창은 모두 깨졌고, 현관문도 이처럼 휘어 있습니다.

포격으로 피해를 입은 건 이웃집도 마찬가집니다.

이 집은 지붕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집안으로 들어가 보면 불이 꺼진 지 이틀 정도 지났지만 여전히 매캐한 냄새가 가득합니다.

가재도구도 모두 불타 남은 게 없습니다.

거실 바닥에는 이렇게 (벽돌 집어들면서) 벽돌이 가득한데요, 지붕이 붕괴되면서 떨어진 겁니다.

이 방도 포격으로 지붕이 뻥 뚫려 하늘이 훤히 보입니다.

또 지붕 구조물이 방으로 떨어지면서 이곳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포격으로 불이 난 이 집엔 여전히 화재 열기가 남아있습니다.

거실 바닥을 살펴보면 이렇게 불씨가 그대로 보입니다.

당시의 처참한 상황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연평도에서는 이렇게 포격으로 피해를 입은 집이 120여 가구 정도 됩니다.

이 가운데 20가구는 전파됐습니다.

이렇게 처참하게 폭격됐지만 이런 집들이 언제 복구가 될지 알 수 없습니다.

곧 겨울이 다가오는데다, 복구할 인력과 장비도 부족합니다.

부서진 집을 복구하고 주민들이 상처와 충격을 이겨내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리포트>

행정자치부와 인천시 등은 내일부터 민간인 피해 실태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북의 재도발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연평도 상공에는 하루종일 군 헬기가 날아다녔습니다.

또 공동화된 마을에는 해경 특공대들이 순찰을 벌이고 있는 등 연평도 전체에 무거운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연평도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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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평도 ‘적막강산’…폐허 잔해만 남았다
    • 입력 2010-11-25 22:08:01
    • 수정2010-11-25 22:2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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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무차별 포격으로 초토화 된 연평도. 그 곳에 지금 취재기자가 나가있습니다. 현장에 강민수 기자! 폐허만 남아서 더 춥게 느껴지겠네요. <리포트> 네, 이곳 연평도 분위기.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적막강산'입니다. 제 뒤로 포격을 당한 연평도 마을 전경이 보이는데요. 북한의 포격 도발 이후 중단됐던 전력과 통신이 거의 복구돼 마을 가로등이 켜져 있고 육지와의 휴대전화 통화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주민들이 거의 다 빠져나가 집은 비어있는 상태입니다. 포격 도발 사흘 만에 연평도 거주자 천4백여 명 가운데 98퍼센트 이상이 섬을 빠져나갔습니다. 이 때문에 거리는 활기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예년 같으면 아직 꽃게잡이로 분주할 포구와 관광객들이 돌아다닐 음식점들도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지금 연평도에는 연평 면사무소 직원들과 군인들, 그리고 외지에서 온 복구 지원인력과 취재진들만 눈에 띌뿐입니다. 포격 피해를 당한 민가들은 아직 복구할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인데요. 포격으로 폐허가 된 마을에 KBS 휴대용 이동중계장비를 가지고 류호성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질문> 류기자! 그곳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네, 저는 지금 포격을 당한 주택에 와 있습니다. 폭격으로 건물이 불타면서 검게 그을렸습니다. 유리창은 모두 깨졌고, 현관문도 이처럼 휘어 있습니다. 포격으로 피해를 입은 건 이웃집도 마찬가집니다. 이 집은 지붕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집안으로 들어가 보면 불이 꺼진 지 이틀 정도 지났지만 여전히 매캐한 냄새가 가득합니다. 가재도구도 모두 불타 남은 게 없습니다. 거실 바닥에는 이렇게 (벽돌 집어들면서) 벽돌이 가득한데요, 지붕이 붕괴되면서 떨어진 겁니다. 이 방도 포격으로 지붕이 뻥 뚫려 하늘이 훤히 보입니다. 또 지붕 구조물이 방으로 떨어지면서 이곳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포격으로 불이 난 이 집엔 여전히 화재 열기가 남아있습니다. 거실 바닥을 살펴보면 이렇게 불씨가 그대로 보입니다. 당시의 처참한 상황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연평도에서는 이렇게 포격으로 피해를 입은 집이 120여 가구 정도 됩니다. 이 가운데 20가구는 전파됐습니다. 이렇게 처참하게 폭격됐지만 이런 집들이 언제 복구가 될지 알 수 없습니다. 곧 겨울이 다가오는데다, 복구할 인력과 장비도 부족합니다. 부서진 집을 복구하고 주민들이 상처와 충격을 이겨내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리포트> 행정자치부와 인천시 등은 내일부터 민간인 피해 실태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북의 재도발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연평도 상공에는 하루종일 군 헬기가 날아다녔습니다. 또 공동화된 마을에는 해경 특공대들이 순찰을 벌이고 있는 등 연평도 전체에 무거운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연평도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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