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원에 ‘음식물 퇴비’ 900톤 방치…피해 심각

입력 2015.09.08 (21:29) 수정 2015.09.0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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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도권 상수원인 남한강 주변에 음식물 쓰레기로 만든 퇴비 900톤이 석달째 방치돼 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이 주 수입원인 재활용 업체들이 필요 이상으로 퇴비를 만들다보니 방치하거나 불법으로 매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음식물 쓰레기로 만든 퇴비가 논밭 한 가운데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비닐로 얼기설기 덮어놓아 비만 오면 침출수가 흘러 나옵니다.

<녹취> 피해 농민(음성변조) : "저는 피해를 굉장히 많이 봤어요. 고추를 심어놓고요 처음에, 고추가 막 썩어 떨어져서..."

폐기물 재활용 업체가 만든 퇴비 재고인데, 9백 톤에 이릅니다.

퇴비 더미 불과 3백 미터 거리에 남한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식수원인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퇴비 침출수가 흘러들고 있는 겁니다.

재활용 업체들은 자치 단체에서 나온 음식물쓰레기로 퇴비를 생산합니다.

음식물 1톤 처리 비용은 10만 원, 많이 처리할수록 수익도 커집니다.

전국에서 하루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 12,700 톤의 40%인 4,900톤이 퇴비로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퇴비의 40%는 높은 염분량 등으로 소비되지 못하고 재고로 쌓입니다.

이 재활용업체 역시, 재고를 감당하지 못하자 오히려 비용을 내고 농민에게 퇴비를 넘겼다고 주장합니다.

방치한 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녹취> 재활용업체 직원(음성변조) : "운반비만 받는 조건으로 (퇴비를 농민에게) 넘겼어요. 그런데 민원이 발생해서, 그 분이 옆에 흙 덮고, 차단막 치고 하는 비용으로 우리한테 주려고 하던 돈 마저 다 써버렸대요."

지난해, 전남 해남에서는 불량 퇴비를 간척지에 몰래 버리다 적발된 업체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권성동(국회 환경노동위원) : "자원화 된 퇴비가 제대로 사용되고 있는지 아니면 무단 방치되거나 투기되는지에 대한 추적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주무 부처인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가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가운데 음식물 쓰레기와 불량 퇴비가 곳곳에 방치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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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수원에 ‘음식물 퇴비’ 900톤 방치…피해 심각
    • 입력 2015-09-08 21:29:39
    • 수정2015-09-08 22: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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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도권 상수원인 남한강 주변에 음식물 쓰레기로 만든 퇴비 900톤이 석달째 방치돼 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이 주 수입원인 재활용 업체들이 필요 이상으로 퇴비를 만들다보니 방치하거나 불법으로 매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음식물 쓰레기로 만든 퇴비가 논밭 한 가운데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비닐로 얼기설기 덮어놓아 비만 오면 침출수가 흘러 나옵니다.

<녹취> 피해 농민(음성변조) : "저는 피해를 굉장히 많이 봤어요. 고추를 심어놓고요 처음에, 고추가 막 썩어 떨어져서..."

폐기물 재활용 업체가 만든 퇴비 재고인데, 9백 톤에 이릅니다.

퇴비 더미 불과 3백 미터 거리에 남한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식수원인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퇴비 침출수가 흘러들고 있는 겁니다.

재활용 업체들은 자치 단체에서 나온 음식물쓰레기로 퇴비를 생산합니다.

음식물 1톤 처리 비용은 10만 원, 많이 처리할수록 수익도 커집니다.

전국에서 하루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 12,700 톤의 40%인 4,900톤이 퇴비로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퇴비의 40%는 높은 염분량 등으로 소비되지 못하고 재고로 쌓입니다.

이 재활용업체 역시, 재고를 감당하지 못하자 오히려 비용을 내고 농민에게 퇴비를 넘겼다고 주장합니다.

방치한 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녹취> 재활용업체 직원(음성변조) : "운반비만 받는 조건으로 (퇴비를 농민에게) 넘겼어요. 그런데 민원이 발생해서, 그 분이 옆에 흙 덮고, 차단막 치고 하는 비용으로 우리한테 주려고 하던 돈 마저 다 써버렸대요."

지난해, 전남 해남에서는 불량 퇴비를 간척지에 몰래 버리다 적발된 업체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권성동(국회 환경노동위원) : "자원화 된 퇴비가 제대로 사용되고 있는지 아니면 무단 방치되거나 투기되는지에 대한 추적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주무 부처인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가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가운데 음식물 쓰레기와 불량 퇴비가 곳곳에 방치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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