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보강공사 재료 불에 ‘활활’…유해가스까지

입력 2015.09.10 (21:20) 수정 2015.09.10 (22:1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한국 철도공사, 코레일이 전국 곳곳에서 낡고 오래된 터널을 보수하고 있는데요.

규정에는 불에 타지 않는 자재를 쓰게 돼 있지만, 일반 재료로 공사를 진행해 불이 나면 대형 참사의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정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루에 열차 3백여대가 오가는 서울시내 터널입니다.

낡은 벽면을 뜯어내고 새 패널을 덧대는 보수 공사가 마무리 단계입니다.

터널 자재는 화재를 대비해 불에 잘 타지않고 유독가스가 적은 난연 재료를 써야 합니다.

과연 그런지 시험해봤습니다.

정상적인 난연재료는 불이 아예 안 붙지만 공사 현장에서 사용된 재료와 시공회사가 보유한 재료는 1분 안팎으로 불이 붙었습니다.

열 발생량을 측정했더니 난연 재료 기준보다 최대 5배나 높아 화재가 일어났을 경우 매우 위험할 수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또, 연기를 마신 실험용 쥐가 8분여 만에 마비돼 꼼짝못할 정도로 유해가스 배출도 기준 미달입니다.

문제는 화재에 취약한 이 재료를 써서 동일공법으로 보강공사를 한 터널이 최근 6년 동안 전국적으로 19군데나 된다는 점입니다.

철도공사가 발주한 금액만도 243억원에 이릅니다.

<인터뷰> 황영철(새누리당 의원) : "특정 제품이 다수의 현장에서 독점적으로 시공되고 있다는 것은 아무래도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고요.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만..."

철도공사는 터널 보수 공사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불량 난연재를 사용했을 경우 재시공을 요구하고 행정제재를 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터널 보강공사 재료 불에 ‘활활’…유해가스까지
    • 입력 2015-09-10 21:21:39
    • 수정2015-09-10 22:15:04
    뉴스 9
<앵커 멘트>

한국 철도공사, 코레일이 전국 곳곳에서 낡고 오래된 터널을 보수하고 있는데요.

규정에는 불에 타지 않는 자재를 쓰게 돼 있지만, 일반 재료로 공사를 진행해 불이 나면 대형 참사의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정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루에 열차 3백여대가 오가는 서울시내 터널입니다.

낡은 벽면을 뜯어내고 새 패널을 덧대는 보수 공사가 마무리 단계입니다.

터널 자재는 화재를 대비해 불에 잘 타지않고 유독가스가 적은 난연 재료를 써야 합니다.

과연 그런지 시험해봤습니다.

정상적인 난연재료는 불이 아예 안 붙지만 공사 현장에서 사용된 재료와 시공회사가 보유한 재료는 1분 안팎으로 불이 붙었습니다.

열 발생량을 측정했더니 난연 재료 기준보다 최대 5배나 높아 화재가 일어났을 경우 매우 위험할 수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또, 연기를 마신 실험용 쥐가 8분여 만에 마비돼 꼼짝못할 정도로 유해가스 배출도 기준 미달입니다.

문제는 화재에 취약한 이 재료를 써서 동일공법으로 보강공사를 한 터널이 최근 6년 동안 전국적으로 19군데나 된다는 점입니다.

철도공사가 발주한 금액만도 243억원에 이릅니다.

<인터뷰> 황영철(새누리당 의원) : "특정 제품이 다수의 현장에서 독점적으로 시공되고 있다는 것은 아무래도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고요.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만..."

철도공사는 터널 보수 공사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불량 난연재를 사용했을 경우 재시공을 요구하고 행정제재를 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