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산행길 독버섯 ‘주의’

입력 2015.09.22 (12:39) 수정 2015.09.2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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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드럽게 씹히며 이 맛 저 맛 척척 소화해내는 버섯은 종류가 아주 다양합니다.

송이버섯, 느타리버섯, 표고버섯, 팽이버섯...

우리 식탁에서 흔히 만나는 이들 외에도 구름버섯, 흰목이 버섯 등등 품종이 급격히 늘면서 먹어도 되는 버섯인지 안 되는 버섯인지 구분하기가 갈수록 아리송합니다.

특히, 가을철 성묘나 산행길에 쉽게 볼 수 있는 독버섯은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먼저 윤지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열흘 전 쯤 강원도 속초에서 등산객 십여 명이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습니다.

하산 길에 캐 온 야생 버섯을 나눠 먹은 직후였습니다.

<인터뷰> 전승훈(속초의료원 응급의학과장) : "같은 버섯을 따서 여러 명이 구워 먹고 오셨기 때문에 대부분 왔던 환자분들 전부 다 구역, 구토, 복통을 호소하고 계셨습니다. 저희가 수액 처치하고 증상 조절해서..."

최근 4년 사이 야생 버섯 중독사고 환자는 모두 74명, 이 가운데 6명이 숨졌습니다.

독버섯 사고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눈으로 식용 여부를 구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흔히 독버섯이라고 하면 빛깔이 화려하다, 곤충이나 벌레가 먹지 않는다,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모두 사실과 다릅니다.

수수한 색에 표고나 느타리 버섯과 비슷해 보이지만 독이 있는 화경솔밭버섯입니다.

<녹취> 한상국(산림청 국립수목원 임업연구사) : "이걸 먹으면 복통, 설사, 눈물, 콧물도 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죠."

이 버섯 역시 식용인 검은 비늘 버섯과 비슷하지만 환각 증세를 유발하는 독이 있습니다.

<인터뷰> 한상국(산림청 국립수목원 임업연구사) : "독버섯의 독은 열에 의해서 파괴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끓여드신다고 해서 독버섯의 독을 중화시킬 수 없습니다. 자연에서 나는 일반적인 버섯은 안 따 드시는 게 현명한 것 같습니다."

야생 버섯을 먹고 탈이 나 병원에 갈 땐 먹었던 버섯을 함께 가져 가야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치료 받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앵커 멘트>

지구상에 존재하는 버섯은 2만여 종이지만, 이 중에서 먹을 수 있는 건 천8백 종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버섯은 색과 모양의 변화가 심하고 종마다 특성이 다 다르기 때문에 막연한 상식만으로 버섯을 구별하는 건 상당히 위험합니다.

앞서도 잠시 언급해드렸습니다만, 독버섯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 중 하나가, '독버섯은 화려하다'는 말이죠?

실제로 빛깔이 화려한 독버섯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양송이처럼 하얗기만 한 이 버섯은 먹어도 될까요?

안 됩니다.

독우산광대버섯인데 치명적인 독을 품고 있습니다.

이렇듯 일반인이 식용과 독버섯을 정확하게 구별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따라서 야생에서 채취한 버섯은 아예 입에 대지 않도록 합니다

중독 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119구급대나 응급 의료기관에 신고하고요,

환자가 의식이 있고 경련이 없다면 물을 마시게 해 토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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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묘·산행길 독버섯 ‘주의’
    • 입력 2015-09-22 12:41:14
    • 수정2015-09-22 13:03:14
    뉴스 12
<앵커 멘트>

부드럽게 씹히며 이 맛 저 맛 척척 소화해내는 버섯은 종류가 아주 다양합니다.

송이버섯, 느타리버섯, 표고버섯, 팽이버섯...

우리 식탁에서 흔히 만나는 이들 외에도 구름버섯, 흰목이 버섯 등등 품종이 급격히 늘면서 먹어도 되는 버섯인지 안 되는 버섯인지 구분하기가 갈수록 아리송합니다.

특히, 가을철 성묘나 산행길에 쉽게 볼 수 있는 독버섯은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먼저 윤지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열흘 전 쯤 강원도 속초에서 등산객 십여 명이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습니다.

하산 길에 캐 온 야생 버섯을 나눠 먹은 직후였습니다.

<인터뷰> 전승훈(속초의료원 응급의학과장) : "같은 버섯을 따서 여러 명이 구워 먹고 오셨기 때문에 대부분 왔던 환자분들 전부 다 구역, 구토, 복통을 호소하고 계셨습니다. 저희가 수액 처치하고 증상 조절해서..."

최근 4년 사이 야생 버섯 중독사고 환자는 모두 74명, 이 가운데 6명이 숨졌습니다.

독버섯 사고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눈으로 식용 여부를 구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흔히 독버섯이라고 하면 빛깔이 화려하다, 곤충이나 벌레가 먹지 않는다,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모두 사실과 다릅니다.

수수한 색에 표고나 느타리 버섯과 비슷해 보이지만 독이 있는 화경솔밭버섯입니다.

<녹취> 한상국(산림청 국립수목원 임업연구사) : "이걸 먹으면 복통, 설사, 눈물, 콧물도 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죠."

이 버섯 역시 식용인 검은 비늘 버섯과 비슷하지만 환각 증세를 유발하는 독이 있습니다.

<인터뷰> 한상국(산림청 국립수목원 임업연구사) : "독버섯의 독은 열에 의해서 파괴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끓여드신다고 해서 독버섯의 독을 중화시킬 수 없습니다. 자연에서 나는 일반적인 버섯은 안 따 드시는 게 현명한 것 같습니다."

야생 버섯을 먹고 탈이 나 병원에 갈 땐 먹었던 버섯을 함께 가져 가야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치료 받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앵커 멘트>

지구상에 존재하는 버섯은 2만여 종이지만, 이 중에서 먹을 수 있는 건 천8백 종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버섯은 색과 모양의 변화가 심하고 종마다 특성이 다 다르기 때문에 막연한 상식만으로 버섯을 구별하는 건 상당히 위험합니다.

앞서도 잠시 언급해드렸습니다만, 독버섯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 중 하나가, '독버섯은 화려하다'는 말이죠?

실제로 빛깔이 화려한 독버섯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양송이처럼 하얗기만 한 이 버섯은 먹어도 될까요?

안 됩니다.

독우산광대버섯인데 치명적인 독을 품고 있습니다.

이렇듯 일반인이 식용과 독버섯을 정확하게 구별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따라서 야생에서 채취한 버섯은 아예 입에 대지 않도록 합니다

중독 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119구급대나 응급 의료기관에 신고하고요,

환자가 의식이 있고 경련이 없다면 물을 마시게 해 토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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