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조 투입 임박…조계종 “한국 불교 짓밟겠다는 것”

입력 2015.12.09 (11:11) 수정 2015.12.0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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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은신하고 있는 서울 조계사에 경찰이 오늘 오후 체포조 투입을 예고한 가운데 조계사 안팎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경찰은 현재 수사 형사 100명과 기동대 7개 중대 등 600여 명의 인력을 조계사 주변에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은 한 위원장에게 오늘 오후 4시까지 자진 출석하라고 통보했지만 한 위원장이 이를 거부함에 따라, 최후 통첩 시각이 지난 이후 수사 형사 100여 명을 포함한 400여 명의 인력을 조계사에 투입해 한 위원장을 체포할 방침이다.

민주노총은 어젯밤(8일) 성명을 통해 한 위원장의 자진출두를 고려하지 않으며, 강력한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민주노총은 오늘 오후 조합원들을 조계사 앞으로 집결시켜 체포 영장 집행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한 위원장이 체포되면 즉각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 조계종 “경찰 투입은 한국 불교 짓밟겠다는 것”

이런 가운데 대한불교 조계종은 경찰의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체포영장 강제 집행에 대해 "조계사에 대한 공권력 투입은 조계종, 나아가 한국불교를 또다시 공권력으로 짓밟겠다는 것과 다름 아니다"고 말했다.

조계종이 한 위원장 사태 이후 종단 차원의 입장을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인 일감 스님은 9일 오전 10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발표문을 내고 "법 집행을 명분으로 경찰 병력이 조계사를 진입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신중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조계종은 "이러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경찰병력이 조계사에 투입된다면 그로 인해 발생되는 모든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경고했다.

조계종은 한 위원장에 대해선 "평화적인 집회 시위 문화에 일대 전기를 마련한 것처럼 공권력 투입이라는 폭력의 악순환이 발생되지 않도록 신속한 결정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조계종은 국민을 향해선 "인내를 통한 대화와 타협만이 우리 사회의 갈등을 해소하는 유일무이한 길임을 한시라도 놓아서는 안 된다"면서 "조계사와 화쟁위원회는 대화와 타협을 통한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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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포조 투입 임박…조계종 “한국 불교 짓밟겠다는 것”
    • 입력 2015-12-09 11:11:36
    • 수정2015-12-09 16:26:05
    사회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은신하고 있는 서울 조계사에 경찰이 오늘 오후 체포조 투입을 예고한 가운데 조계사 안팎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경찰은 현재 수사 형사 100명과 기동대 7개 중대 등 600여 명의 인력을 조계사 주변에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은 한 위원장에게 오늘 오후 4시까지 자진 출석하라고 통보했지만 한 위원장이 이를 거부함에 따라, 최후 통첩 시각이 지난 이후 수사 형사 100여 명을 포함한 400여 명의 인력을 조계사에 투입해 한 위원장을 체포할 방침이다. 민주노총은 어젯밤(8일) 성명을 통해 한 위원장의 자진출두를 고려하지 않으며, 강력한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민주노총은 오늘 오후 조합원들을 조계사 앞으로 집결시켜 체포 영장 집행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한 위원장이 체포되면 즉각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 조계종 “경찰 투입은 한국 불교 짓밟겠다는 것” 이런 가운데 대한불교 조계종은 경찰의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체포영장 강제 집행에 대해 "조계사에 대한 공권력 투입은 조계종, 나아가 한국불교를 또다시 공권력으로 짓밟겠다는 것과 다름 아니다"고 말했다. 조계종이 한 위원장 사태 이후 종단 차원의 입장을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인 일감 스님은 9일 오전 10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발표문을 내고 "법 집행을 명분으로 경찰 병력이 조계사를 진입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신중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조계종은 "이러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경찰병력이 조계사에 투입된다면 그로 인해 발생되는 모든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경고했다. 조계종은 한 위원장에 대해선 "평화적인 집회 시위 문화에 일대 전기를 마련한 것처럼 공권력 투입이라는 폭력의 악순환이 발생되지 않도록 신속한 결정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조계종은 국민을 향해선 "인내를 통한 대화와 타협만이 우리 사회의 갈등을 해소하는 유일무이한 길임을 한시라도 놓아서는 안 된다"면서 "조계사와 화쟁위원회는 대화와 타협을 통한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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