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② 일상이 된 ‘재택’…“장밋빛은 금물”

입력 2020.05.12 (21:28) 수정 2020.05.12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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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차 인테리어 디자이너 조프리 씨, 3월 내려진 봉쇄령에 처음 재택근무를 시작했습니다.

몇달씩 현장에서 상주하며 진행하던 작업을 도면과 화상회의에 의존하는 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스카이프나 다른 소통 방법이) 똑같지 않아요, 덜 즉각적이죠. (현장에 갈 수 없어서 더 어려운가요?) 어렵죠. 이게 가죽이랑 카페트 견본인데요, 현장에서 직접 보는 것과는 정말 달라요."]

출퇴근과 불필요한 회의 대신 자율성과 집중력이 높아졌지만, 일과 사생활 구분은 사라졌습니다.

["개인의 삶과 일하는 삶이 구분 없이 섞여서, 경계가 모호해지는게 제일 힘들어요."]

봉쇄 초반, 재택근무에 들어간 프랑스 노동자는 전체 25%, 22%는 병가나 휴가를 냈고 28%는 부분 실업 상태였습니다.

한달 뒤엔 재택근무 비율이 전체 절반까지 높아졌습니다.

["자 여기 대문자로 해야지~"]

디지털 기술로 홈 오피스가 가능해졌지만, 일하는 엄마의 재택근무는 양육과 집안일까지 삼중고입니다.

학교도 폐쇄됐기 때문입니다.

[재택근무 엄마 : "격리 기간 재택근무는 300배 더 힘들어요, 일도 해야 하고 집안일에 아이들 점심 저녁도 줘야 하고요."]

프랑스 정부 조사결과 남녀가 동시에 재택근무를 하더라도 여성의 가사 부담이 더 큰 걸로 나타났습니다.

재택근무가 여성의 사회 진출을 넓힐 거란 기대와 커리어의 불평등을 키울 거란 우려가 엇갈리는 이유입니다.

코로나 19 여파로 두달 가까이 계속된 집단 재택근무 실험.

["(재택근무 계속하고 싶나요?) (재택과 출근) 둘을 섞는게 저는 좋아요."]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하는 게 좋아요."]

프랑스에선 10명 중 7명이 봉쇄가 끝나도 계속 집에서 일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직원 뿐 아니라 경영자들도 80%가 긍정적입니다.

책임감과 효율성이 높아졌단 겁니다.

유럽에서 재택근무율이 높은 편이던 프랑스에 반해, 낮은 편인 스페인과 이탈리아.

특히 대면 업무 위주의 업종이 많고 문화적 선호도, 기술적 미비때문에 봉쇄령 이후 재택근무가 크게 늘지는 않을 걸로 전망됐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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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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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12 21:29:11
    • 수정2020-05-12 22:14:37
    뉴스 9
8년차 인테리어 디자이너 조프리 씨, 3월 내려진 봉쇄령에 처음 재택근무를 시작했습니다.

몇달씩 현장에서 상주하며 진행하던 작업을 도면과 화상회의에 의존하는 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스카이프나 다른 소통 방법이) 똑같지 않아요, 덜 즉각적이죠. (현장에 갈 수 없어서 더 어려운가요?) 어렵죠. 이게 가죽이랑 카페트 견본인데요, 현장에서 직접 보는 것과는 정말 달라요."]

출퇴근과 불필요한 회의 대신 자율성과 집중력이 높아졌지만, 일과 사생활 구분은 사라졌습니다.

["개인의 삶과 일하는 삶이 구분 없이 섞여서, 경계가 모호해지는게 제일 힘들어요."]

봉쇄 초반, 재택근무에 들어간 프랑스 노동자는 전체 25%, 22%는 병가나 휴가를 냈고 28%는 부분 실업 상태였습니다.

한달 뒤엔 재택근무 비율이 전체 절반까지 높아졌습니다.

["자 여기 대문자로 해야지~"]

디지털 기술로 홈 오피스가 가능해졌지만, 일하는 엄마의 재택근무는 양육과 집안일까지 삼중고입니다.

학교도 폐쇄됐기 때문입니다.

[재택근무 엄마 : "격리 기간 재택근무는 300배 더 힘들어요, 일도 해야 하고 집안일에 아이들 점심 저녁도 줘야 하고요."]

프랑스 정부 조사결과 남녀가 동시에 재택근무를 하더라도 여성의 가사 부담이 더 큰 걸로 나타났습니다.

재택근무가 여성의 사회 진출을 넓힐 거란 기대와 커리어의 불평등을 키울 거란 우려가 엇갈리는 이유입니다.

코로나 19 여파로 두달 가까이 계속된 집단 재택근무 실험.

["(재택근무 계속하고 싶나요?) (재택과 출근) 둘을 섞는게 저는 좋아요."]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하는 게 좋아요."]

프랑스에선 10명 중 7명이 봉쇄가 끝나도 계속 집에서 일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직원 뿐 아니라 경영자들도 80%가 긍정적입니다.

책임감과 효율성이 높아졌단 겁니다.

유럽에서 재택근무율이 높은 편이던 프랑스에 반해, 낮은 편인 스페인과 이탈리아.

특히 대면 업무 위주의 업종이 많고 문화적 선호도, 기술적 미비때문에 봉쇄령 이후 재택근무가 크게 늘지는 않을 걸로 전망됐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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