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선서 쌍방울 임원 등 25억여 원 후원금 모아…전체 2위
입력 2021.11.24 (20:01)
수정 2022.02.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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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비대면 선거전이 예상되는 이번 대선에서도 여전히 선거 비용은 만만치 않게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대선 경선 후보자는 총 25억6545만원까지 후원금 모금이 가능합니다. 이 액수는 대통령선거 후보자가 사용할 수 있는 총 선거비용 513억900만원의 5%에 해당합니다.
각 후보 후원회는 경선 종료 이후 30일 이내 선관위에 해당 자료를 제출할 의무가 있는데요. KBS 탐사보도부는 선관위에 정보공개청구해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경선 기간 각 당 후보들의 정치자금 수입·지출 보고서와 후원금 내역 등을 분석했습니다. 지난달 경선이 끝난 민주당 후보들의 내역을 먼저 분석해보겠습니다.
■ 이재명, 쌍방울 임원 등 25억여 원 후원금 모아...이낙연보다 979만 원 적어, 민주당 전체 2위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25억 5366만 원을 거두었습니다. 이낙연 전 경선 후보의 후원금 25억 6345만 원보다 979만 원 적었습니다. 이어 추미애 전 후보 12억 7277만 원, 박용진 전 후보 3억 8703만 원 순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후보들에게 후원했을까요? 정치자금법에 따라 각 후보 후원회 측은 500만 원 초과 고액 기부자의 이름과 직업, 생년월일, 주소 등을 공개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보고하도록 되어 있는데요. 각 후보 측이 선관위에 공개한 고액후원자들이 누구인지도 살펴봤습니다.
■ 이재명 고액후원자 23명 '2억 2235만 원'...정세균 이어 2위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23명에게서 고액 후원금 2억 2235만 원을 거두었습니다. 전체 후원금 대비 8.7%를 차지했습니다. 고액 후원자 가운데는 기업 쌍방울의 현직 임원 4명도 포함됐으며 각각 대선 후보 후원회에 개인이 후원할 수 있는 최고 한도인 1천만 원씩 모두 4천만 원을 후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외에도 필룩스 유도단 양종옥 단장(1천만 원), 경기 광주시의회 동희영 시의원(7백만 원)이 고액후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중도 사퇴했던 정세균 전 후보는 고액 후원자 42명에게서 모두 4억2천만 원을 후원 받았는데요. 고려대 법대 71학번 동문인 윌비스 전병현 대표 등 재계 고액후원자가 71%, 3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직업군 표시란에 대표이사, 기업대표, 기업 고문으로 기재한 후원자들만 파악했을 때 고액후원자 10명 중 7명꼴로 재계 인사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 전 후보는 쌍용그룹에 17년 동안 재직한 뒤 정치에 입문했으며, 이후 노무현 정부 당시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바 있습니다.
박용진 전 후보는 16명에게서 고액 후원금 1억 6천만 원을 받았는데, 고액 후원금 비중은 41.3%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낙연 후보는 8명에게서 8천만 원, 추미애 후보는 1명이 9백만 원을 후원했습니다.
■ 이재명 500만원 이하 후원 총액 23억 3132만 원으로 2위...익명 후원액 1위는 추미애
이재명 후보는 500만 원 이하의 소액 후원금을 23억 3132만 원 모금했습니다. 전체 후원금의 91.3%였는데요. 이낙연 전 후보의 소액 후원금 24억 8345만 원(전체 후원금의 96.9%)보다 1억 5213만 원 적었습니다.
추미애 전 후보는 소액 후원금 12억 6377만 원을 확보했는데요. 추 전 후보의 후원금 중 소액 후원금의 비중은 99.3%로 가장 높았습니다.
추 전 후보는 최종 후보 4명 가운데 익명후원금(6천919만 원)도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익명 후원자들을 '익명'으로 일괄 처리한 다른 후보들의 후원자 명단과 달리, 추 전 후보의 후원회 측은 익명후원자들의 닉네임을 '익명'으로 처리하지 않고 그대로 공개해 선관위에 제출했는데요.
'추미애화이팅', '추다르크'와 같은 응원 닉네임뿐만 아니라 욕설이나 비판 닉네임과 함께 '18원'을 후원한 사례도 43건 확인됐습니다.
■ 고액후원자 명단 올랐던 변호사 4명 "후원회 측 추후 삭제"...인적사항 정보 부실
당초 선관위에 제출된 고액 후원자 명단에는 이 후보의 과거 사건을 맡았거나, 학연 등이 있는 변호사 4명도 포함됐는데요. 해당 변호사들이 1천만 원의 후원금을 냈다가, 나중에 최고 990만 원까지 반환받은 내용이 기록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선관위는 후보자측이 반환부분을 뒤늦게 반영해 회계보고자료를 다시 보내왔다며 해당 변호사들을 어제(23일)자로 고액 후원자 명단에서 뺐다고 밝혔습니다.
부실한 정보 입력과 검증 절차 탓에 인적사항을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었습니다.
500만원 초과 고액 후원자들은 전화번호를 제외한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 직업 등도 선관위 보고 대상이지만 아예 누락되어 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위와 같이 생년월일과 주소, 직업이 공란으로 제출된 사례도 있었고요.
일부 후원자들은 회사 임원인 경우 '회사원'으로 기재하기도 했고, 일부 후원자는 직업에 '기타'로 기재했습니다. 정치자금법이 각 후보 측에 요구하는 고액 후원자 공개 취지와도 맞지 않습니다.
후원회 회계 담당자가 은행 등을 통해 후원자 관련 사항을 제공 받기 어려운 경우, 또는 후원자가 신원을 제대로 밝히지 않는 경우 명확한 신상 파악이 어렵다는 것인데요. 후원자가 신원을 숨기거나 부실하게 적어낼 수 없도록 하는 제도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데이터 수집·분석: 윤지희, 이지연
인포그래픽: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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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경선서 쌍방울 임원 등 25억여 원 후원금 모아…전체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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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11-24 20:01:42
- 수정2022-02-16 19:00:50
코로나19로 비대면 선거전이 예상되는 이번 대선에서도 여전히 선거 비용은 만만치 않게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대선 경선 후보자는 총 25억6545만원까지 후원금 모금이 가능합니다. 이 액수는 대통령선거 후보자가 사용할 수 있는 총 선거비용 513억900만원의 5%에 해당합니다.
각 후보 후원회는 경선 종료 이후 30일 이내 선관위에 해당 자료를 제출할 의무가 있는데요. KBS 탐사보도부는 선관위에 정보공개청구해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경선 기간 각 당 후보들의 정치자금 수입·지출 보고서와 후원금 내역 등을 분석했습니다. 지난달 경선이 끝난 민주당 후보들의 내역을 먼저 분석해보겠습니다.
■ 이재명, 쌍방울 임원 등 25억여 원 후원금 모아...이낙연보다 979만 원 적어, 민주당 전체 2위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25억 5366만 원을 거두었습니다. 이낙연 전 경선 후보의 후원금 25억 6345만 원보다 979만 원 적었습니다. 이어 추미애 전 후보 12억 7277만 원, 박용진 전 후보 3억 8703만 원 순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후보들에게 후원했을까요? 정치자금법에 따라 각 후보 후원회 측은 500만 원 초과 고액 기부자의 이름과 직업, 생년월일, 주소 등을 공개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보고하도록 되어 있는데요. 각 후보 측이 선관위에 공개한 고액후원자들이 누구인지도 살펴봤습니다.
■ 이재명 고액후원자 23명 '2억 2235만 원'...정세균 이어 2위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23명에게서 고액 후원금 2억 2235만 원을 거두었습니다. 전체 후원금 대비 8.7%를 차지했습니다. 고액 후원자 가운데는 기업 쌍방울의 현직 임원 4명도 포함됐으며 각각 대선 후보 후원회에 개인이 후원할 수 있는 최고 한도인 1천만 원씩 모두 4천만 원을 후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외에도 필룩스 유도단 양종옥 단장(1천만 원), 경기 광주시의회 동희영 시의원(7백만 원)이 고액후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중도 사퇴했던 정세균 전 후보는 고액 후원자 42명에게서 모두 4억2천만 원을 후원 받았는데요. 고려대 법대 71학번 동문인 윌비스 전병현 대표 등 재계 고액후원자가 71%, 3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직업군 표시란에 대표이사, 기업대표, 기업 고문으로 기재한 후원자들만 파악했을 때 고액후원자 10명 중 7명꼴로 재계 인사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 전 후보는 쌍용그룹에 17년 동안 재직한 뒤 정치에 입문했으며, 이후 노무현 정부 당시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바 있습니다.
박용진 전 후보는 16명에게서 고액 후원금 1억 6천만 원을 받았는데, 고액 후원금 비중은 41.3%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낙연 후보는 8명에게서 8천만 원, 추미애 후보는 1명이 9백만 원을 후원했습니다.
■ 이재명 500만원 이하 후원 총액 23억 3132만 원으로 2위...익명 후원액 1위는 추미애
이재명 후보는 500만 원 이하의 소액 후원금을 23억 3132만 원 모금했습니다. 전체 후원금의 91.3%였는데요. 이낙연 전 후보의 소액 후원금 24억 8345만 원(전체 후원금의 96.9%)보다 1억 5213만 원 적었습니다.
추미애 전 후보는 소액 후원금 12억 6377만 원을 확보했는데요. 추 전 후보의 후원금 중 소액 후원금의 비중은 99.3%로 가장 높았습니다.
추 전 후보는 최종 후보 4명 가운데 익명후원금(6천919만 원)도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익명 후원자들을 '익명'으로 일괄 처리한 다른 후보들의 후원자 명단과 달리, 추 전 후보의 후원회 측은 익명후원자들의 닉네임을 '익명'으로 처리하지 않고 그대로 공개해 선관위에 제출했는데요.
'추미애화이팅', '추다르크'와 같은 응원 닉네임뿐만 아니라 욕설이나 비판 닉네임과 함께 '18원'을 후원한 사례도 43건 확인됐습니다.
■ 고액후원자 명단 올랐던 변호사 4명 "후원회 측 추후 삭제"...인적사항 정보 부실
당초 선관위에 제출된 고액 후원자 명단에는 이 후보의 과거 사건을 맡았거나, 학연 등이 있는 변호사 4명도 포함됐는데요. 해당 변호사들이 1천만 원의 후원금을 냈다가, 나중에 최고 990만 원까지 반환받은 내용이 기록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선관위는 후보자측이 반환부분을 뒤늦게 반영해 회계보고자료를 다시 보내왔다며 해당 변호사들을 어제(23일)자로 고액 후원자 명단에서 뺐다고 밝혔습니다.
부실한 정보 입력과 검증 절차 탓에 인적사항을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었습니다.
500만원 초과 고액 후원자들은 전화번호를 제외한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 직업 등도 선관위 보고 대상이지만 아예 누락되어 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위와 같이 생년월일과 주소, 직업이 공란으로 제출된 사례도 있었고요.
일부 후원자들은 회사 임원인 경우 '회사원'으로 기재하기도 했고, 일부 후원자는 직업에 '기타'로 기재했습니다. 정치자금법이 각 후보 측에 요구하는 고액 후원자 공개 취지와도 맞지 않습니다.
후원회 회계 담당자가 은행 등을 통해 후원자 관련 사항을 제공 받기 어려운 경우, 또는 후원자가 신원을 제대로 밝히지 않는 경우 명확한 신상 파악이 어렵다는 것인데요. 후원자가 신원을 숨기거나 부실하게 적어낼 수 없도록 하는 제도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데이터 수집·분석: 윤지희, 이지연
인포그래픽: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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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은 기자 paz@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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