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만조시간 상륙에도 ‘매미’때와 달랐던 이유

입력 2022.09.06 (21:33) 수정 2022.09.06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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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힌남노는 파고가 높아지는 만조 시간에 상륙했다는 점에서도 과거 매미와 비슷했습니다.

매미 못지 않은 피해가 우려됐지만 실제 상황은 많이 달랐는데요.

그 이유가 뭔지 황재락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경남에서 18명이 숨지고, 6천억여 원의 재산 피해를 낸 2003년 9월 태풍 '매미'.

만조와 상륙 시간이 겹치면서 최대 4m가 넘는 해일이 덮쳐 저지대 침수 피해까지 잇따랐습니다.

이번 태풍 '힌남노'가 통과할 때인 새벽 5시 16분, 마산만의 최대 바닷물 높이는 2m 40cm였습니다.

예측된 만조 수위 1m 36cm와 비교하면 태풍의 영향을 받은 바닷물의 높이는 1m 수준이었습니다.

2m 45cm인 태풍 '매미' 때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만조시각과 최대 풍속, 바닷물이 가장 높아진 시각까지 3박자가 겹쳤던 태풍 '매미' 때와 상황이 달랐던 겁니다.

[김규한/가톨릭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교수 : "'매미'는 최대 풍속이 (초당) 50m 정도 됐는데, 다행히 '힌남노'는 (풍속이) 40m/s 안팎이었기 때문에 해일고가 낮게 나타난 것으로 생각합니다."]

과거와 달라진 태풍 대비도 피해를 줄이는 데 한몫을 했습니다.

저지대 주민들은 8만 7천여 개 모래주머니를 쌓아 태풍에 대비했고, 새로 만든 마산 구항 배수펌프장과 서항지구 배수펌프장은 쉴 새 없이 가동돼 빗물을 빼냈습니다.

500억 원을 투입한 투명 유리벽과 기립식 방재벽을 갖춘 방재언덕까지 태풍 대비가 더 충실해졌던 것입니다.

[한재명/경상남도 자연재난과장 : "(도민들에게) 미리 대피로를 확보하고, 재난방송에 귀 기울이고 계시는 곳의 기상상태를 파악해서 대처를 해야 된다고 홍보를 했습니다."]

최악의 태풍 '매미'를 가정해 대비했던 태풍 '힌남노', 철저한 대비가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시켜줬습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영상편집:안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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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보] 만조시간 상륙에도 ‘매미’때와 달랐던 이유
    • 입력 2022-09-06 21:33:15
    • 수정2022-09-06 21:46:42
    뉴스 9
[앵커]

이번 힌남노는 파고가 높아지는 만조 시간에 상륙했다는 점에서도 과거 매미와 비슷했습니다.

매미 못지 않은 피해가 우려됐지만 실제 상황은 많이 달랐는데요.

그 이유가 뭔지 황재락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경남에서 18명이 숨지고, 6천억여 원의 재산 피해를 낸 2003년 9월 태풍 '매미'.

만조와 상륙 시간이 겹치면서 최대 4m가 넘는 해일이 덮쳐 저지대 침수 피해까지 잇따랐습니다.

이번 태풍 '힌남노'가 통과할 때인 새벽 5시 16분, 마산만의 최대 바닷물 높이는 2m 40cm였습니다.

예측된 만조 수위 1m 36cm와 비교하면 태풍의 영향을 받은 바닷물의 높이는 1m 수준이었습니다.

2m 45cm인 태풍 '매미' 때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만조시각과 최대 풍속, 바닷물이 가장 높아진 시각까지 3박자가 겹쳤던 태풍 '매미' 때와 상황이 달랐던 겁니다.

[김규한/가톨릭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교수 : "'매미'는 최대 풍속이 (초당) 50m 정도 됐는데, 다행히 '힌남노'는 (풍속이) 40m/s 안팎이었기 때문에 해일고가 낮게 나타난 것으로 생각합니다."]

과거와 달라진 태풍 대비도 피해를 줄이는 데 한몫을 했습니다.

저지대 주민들은 8만 7천여 개 모래주머니를 쌓아 태풍에 대비했고, 새로 만든 마산 구항 배수펌프장과 서항지구 배수펌프장은 쉴 새 없이 가동돼 빗물을 빼냈습니다.

500억 원을 투입한 투명 유리벽과 기립식 방재벽을 갖춘 방재언덕까지 태풍 대비가 더 충실해졌던 것입니다.

[한재명/경상남도 자연재난과장 : "(도민들에게) 미리 대피로를 확보하고, 재난방송에 귀 기울이고 계시는 곳의 기상상태를 파악해서 대처를 해야 된다고 홍보를 했습니다."]

최악의 태풍 '매미'를 가정해 대비했던 태풍 '힌남노', 철저한 대비가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시켜줬습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영상편집:안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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