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자주 끊기면 치매 적신호

입력 2004.12.16 (21:5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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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술을 마시면 다음날 기억을 못 하는 분들, 연말 술자리 횟수 좀 줄이셔야겠습니다.
나중에 치매로 고통을 겪을 확률이 높습니다.
조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1차, 2차에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술자리.
술이 깨고 나면 종종 사라진 기억에 곤혹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이근혜(경기도 파주시): 그때는 기억을 한다고 생각을 했는데 아침에 생각하면 기억이 안 나요.
⊙기자: 술이 어떻게 기억을 방해하는지 20대 직장인의 협조를 얻어 실험을 해 봤습니다.
저녁 7시부터 소주 3병을 넘게 마신 김진호 씨.
취기가 오르자 눈동자가 충혈되고 동작이 커집니다.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또다시 술집을 찾았지만 그대로 잠이 듭니다.
다음날 아침 김 씨는 전날의 상황에 대해 어느 순간부터는 전혀 기억해내지 못합니다.
⊙김진호(음주 실험 지원자): 기억이 전혀 안 나서 황당하죠.
같이 있을 때 실수 같은 거는 안 했는지...
⊙기자: 김 씨가 마신 술이 간에서 분해되지 않은 채 혈관을 타고 뇌까지 전달된 순간 김 씨의 기억은 사라졌습니다.
알코올의 독성성분이 뇌 속 기억저장장치인 해마의 기능을 일시적으로 망가뜨렸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음주전후 뇌의 활성상태를 특수촬영한 결과에서도 술을 먹은 뒤에는 활성도가 낮다는 의미의 푸른색이 많이 나타나 뇌기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잦은 음주로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다 보면 결국 뇌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쳐 알코올성 치매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오동열(정신과 전문의): 필름 끊기는 현상 자체가 나타났다고 하면 그건 벌써 어느 정도 알코올 중독, 알코올 의존단계다.
⊙기자: 따라서 최근 들어 음주 뒤 기억장애를 다섯 번 이상 겪었다는 술을 자제하는 것은 물론 알코올 중독과 관련해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하다고 전문의들은 말합니다.
KBS뉴스 조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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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름 자주 끊기면 치매 적신호
    • 입력 2004-12-16 21:27:22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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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술을 마시면 다음날 기억을 못 하는 분들, 연말 술자리 횟수 좀 줄이셔야겠습니다. 나중에 치매로 고통을 겪을 확률이 높습니다. 조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1차, 2차에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술자리. 술이 깨고 나면 종종 사라진 기억에 곤혹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이근혜(경기도 파주시): 그때는 기억을 한다고 생각을 했는데 아침에 생각하면 기억이 안 나요. ⊙기자: 술이 어떻게 기억을 방해하는지 20대 직장인의 협조를 얻어 실험을 해 봤습니다. 저녁 7시부터 소주 3병을 넘게 마신 김진호 씨. 취기가 오르자 눈동자가 충혈되고 동작이 커집니다.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또다시 술집을 찾았지만 그대로 잠이 듭니다. 다음날 아침 김 씨는 전날의 상황에 대해 어느 순간부터는 전혀 기억해내지 못합니다. ⊙김진호(음주 실험 지원자): 기억이 전혀 안 나서 황당하죠. 같이 있을 때 실수 같은 거는 안 했는지... ⊙기자: 김 씨가 마신 술이 간에서 분해되지 않은 채 혈관을 타고 뇌까지 전달된 순간 김 씨의 기억은 사라졌습니다. 알코올의 독성성분이 뇌 속 기억저장장치인 해마의 기능을 일시적으로 망가뜨렸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음주전후 뇌의 활성상태를 특수촬영한 결과에서도 술을 먹은 뒤에는 활성도가 낮다는 의미의 푸른색이 많이 나타나 뇌기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잦은 음주로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다 보면 결국 뇌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쳐 알코올성 치매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오동열(정신과 전문의): 필름 끊기는 현상 자체가 나타났다고 하면 그건 벌써 어느 정도 알코올 중독, 알코올 의존단계다. ⊙기자: 따라서 최근 들어 음주 뒤 기억장애를 다섯 번 이상 겪었다는 술을 자제하는 것은 물론 알코올 중독과 관련해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하다고 전문의들은 말합니다. KBS뉴스 조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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