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기운, 생각보다 오래 간다

입력 2004.12.13 (21:5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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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말이다 보니 아무래도 술자리가 많습니다.
사고도 많습니다.
음주상식을 제대로 알고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기획보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밤사이 마신 술이 어느 정도 오래가는지 운전대는 언제 잡아야 할지 조성훈 기자가 실험 취재했습니다.
⊙기자: 새벽 출근길 음주단속에 적발된 운전자들의 하나 같은 하소연은 이미 술이 깼다는 것입니다.
⊙음주 운전 적발 운전자: 아침에 먹은 것도 아니고 어제 저녁에 먹은 건데 단속에 걸리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기자: 과연 그럴까?
30대 운전자에게 소주 한 병을 먹이고 30분 뒤 혈중 알코올농도를 재봤습니다.
0.11% 운전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이후 운전자는 4시간 동안 잠을 잤습니다.
수면 뒤 알코올 농도는 0.08로 약간 떨어졌지만 여전히 면허정지 수준.
그러나 운전자의 느낌은 다릅니다.
⊙박인석(피실험자): 4시간 자고 나니까 술 깬 것처럼 개운하고 운전해도 될 것 같습니다.
⊙기자: 운전자의 말에 따라 가상운전실험을 해 봤습니다.
20km 도로 주행 결과 평균속도 140km에 신호위반 10번, 보행자 사고와 차량 접촉 등 모두 8번의 사고를 일으켰습니다.
이처럼 혈중 알코올 농도가 정점을 지나 떨어지는 과정에서는 술이 이미 깬 것처럼 착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주의력과 민첩성 등 운전능력은 오히려 더 떨어집니다.
⊙이병욱(신경정신과 전문의): 정신이 멀쩡하고 무엇이든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아직도 체내에는 상당량의 알코올이 남아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운동능력이나 신체회복력에 제한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자: 실제로 지난 한 해 음주운전 7건 중 한 건은 새벽 4시에서 아침 8시 사이에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잘못된 음주상식에 따른 섣부른 판단은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KBS뉴스 조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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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기운, 생각보다 오래 간다
    • 입력 2004-12-13 21:36:43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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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말이다 보니 아무래도 술자리가 많습니다. 사고도 많습니다. 음주상식을 제대로 알고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기획보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밤사이 마신 술이 어느 정도 오래가는지 운전대는 언제 잡아야 할지 조성훈 기자가 실험 취재했습니다. ⊙기자: 새벽 출근길 음주단속에 적발된 운전자들의 하나 같은 하소연은 이미 술이 깼다는 것입니다. ⊙음주 운전 적발 운전자: 아침에 먹은 것도 아니고 어제 저녁에 먹은 건데 단속에 걸리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기자: 과연 그럴까? 30대 운전자에게 소주 한 병을 먹이고 30분 뒤 혈중 알코올농도를 재봤습니다. 0.11% 운전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이후 운전자는 4시간 동안 잠을 잤습니다. 수면 뒤 알코올 농도는 0.08로 약간 떨어졌지만 여전히 면허정지 수준. 그러나 운전자의 느낌은 다릅니다. ⊙박인석(피실험자): 4시간 자고 나니까 술 깬 것처럼 개운하고 운전해도 될 것 같습니다. ⊙기자: 운전자의 말에 따라 가상운전실험을 해 봤습니다. 20km 도로 주행 결과 평균속도 140km에 신호위반 10번, 보행자 사고와 차량 접촉 등 모두 8번의 사고를 일으켰습니다. 이처럼 혈중 알코올 농도가 정점을 지나 떨어지는 과정에서는 술이 이미 깬 것처럼 착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주의력과 민첩성 등 운전능력은 오히려 더 떨어집니다. ⊙이병욱(신경정신과 전문의): 정신이 멀쩡하고 무엇이든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아직도 체내에는 상당량의 알코올이 남아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운동능력이나 신체회복력에 제한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자: 실제로 지난 한 해 음주운전 7건 중 한 건은 새벽 4시에서 아침 8시 사이에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잘못된 음주상식에 따른 섣부른 판단은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KBS뉴스 조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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